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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관세 2배...철강업계 "수출 포기 수준"

배창학 기자

입력 2025-06-02 15:00   수정 2025-06-02 15:00

    외국산 철강 관세 25%->50%...4일 발효
    트럼프 집권 이래 수출량 전년비 20%↓
    "이미 팔수록 적자...더 오르면 회복 불능"
    여전한 중국산 저가 공세에 공장 가동 중단
    일본제철, US스틸 인수에 20조원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두 배 올리기로 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그간 철근을 팔 때마다 손해를 입었던 철강업체들은 50% 관세로 사실상 수출을 포기해야 할 수준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철강업계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까?

    <기자>
    50% 관세가 국내 철강업체의 대미 수출길을 사실상 전면 막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산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자국 철강업을 보호하겠다며 더 높은 울타리를 친 건데 문제는 한국이 대미 철강 수출 4위국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매년 미국에 전체 철강 수출액의 15% 전후 규모인 4조 원에서 5조 원에 달하는 철강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오는 4일부터 발효될 50% 관세가 우리 철강업계에 단순한 통상 압박을 넘어 근간을 흔드는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철강업계는 현재 트럼프의 관세 직격탄으로 후유증을 겪고 있는데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대미 철강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넘게 줄었고, 지난달 수출 감소량은 20%를 웃돌았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이미 팔수록 적자인 구조인데, 관세가 배로 뛰면 회복이 불가할 정도로 망가질 것”이라고 하소연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추가 관세에 유럽 연합이 맞대응을 예고하고 호주도 반발하는 만큼 유예 또는 철회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식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포스코, 현대제철과 같은 철강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반대로 미국이 우리보다 중국에 더 높은 철강 관세를 부과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조치의 핵심은 미국 철강 산업의 재건으로 특정 국가가 아닌 외국산 철강 전체를 대상으로 합니다.

    중국뿐 아니라 대미 철강 수출 1, 2위국인 캐나다, 멕시코 그리고 우리나라를 동일 선상에 놓겠다는 겁니다.

    미국이 그동안 중국산과 한국산 철강 관세를 70%와 25%로 다르게 적용하면서 한국이 중국의 틈을 파고들 수 있다는 관측 제기됐었죠.

    하지만 지난해 기준 중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전체 물량에 1%에도 못 미치는 소량이었습니다.

    중국이 고관세 정책을 펼치는 미국을 피해 무관세로 통관할 수 있는 한국으로 물량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국의 저가 공세로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고 시장 왜곡도 심화됐습니다.

    정부가 올 들어 중국산 철강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며 맞서고 있지만 후판과 강판 등 일부 품목에 불과합니다.

    다른 중국산 철근도 반덤핑 조사를 하고 있지만 절차상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당장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톤 단위로 거래되는 철근의 경우 무거운 무게 탓에 수출입 과정에서 일일이 검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중국이 허점을 노리고 수출 제한품마저 이른바 '택갈이'를 해 여전히 쏟아낸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결국 포스코, 현대제철에 이어 동국제강도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국내 철강 3사 모두 외형을 줄이는 모습입니다.

    철강은 산업 특성상 영업이익률이 낮아 관세율 인상과 생산량 축소 등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자동차와 조선과 같이 철근을 주 원료로 하는 후방 산업들도 연쇄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다고 해도 마냥 손을 놓고만 있어서는 안 될 텐데요.

    타개책이 없을까요?

    <기자>
    대미 수출 6위국으로 우리와 경쟁 관계인 일본을 참고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일본제철은 미국 최대 철강사인 US스틸 인수를 목적으로 140억 달러, 우리 돈 20조 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마무리만 되면 일본은 관세를 피할 수 있는 현지 생산량을 단번에 늘려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현대제철이 포스코와 미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 톤 규모의 제철소를 짓겠다며 8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걸림돌이 있습니다.

    신규 제철소는 2030년 완공될 예정으로 공장이 가동할 때까지 관세로 인한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 정부는 오늘 오전 긴급 점검 회의를 열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업계 관계자들을 소집해 미 철강 추가 관세가 업계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산업부는 추가 관세 시행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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