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개발된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 출시가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규제 당국인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AI 기능 탑재 아이폰 출시를 위한 애플의 신청 승인을 미루고 있다면서 이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CAC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지금까지 300개 넘는 AI 모델이 승인됐지만 애플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애플-알리바바 협력에 대해 정통한 소식통은 미국과 관련한 거래나 협력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검토에 긴 시간이 걸리고, 특히 AI와 같은 핵심 분야는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최종 승인은 중국 국무원의 상위 기관을 거쳐야 하는데, 해당 기관은 미중 무역 협상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애플과 알리바바의 협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지만,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수단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시장 점유율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AI 출시를 위해 알리바바와 손잡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중국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023년 초 70%에서 올해 1분기 47%로 급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기업 화웨이의 점유율은 13%에서 35%로 치솟았다.
애플은 미중 무역 전쟁에서 미국에서도 압박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나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인도 혹은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오래전 알린 바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