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57억 달러 흑자..."관세 영향 점차 나타날 것"

김예원 기자

입력 2025-06-10 10:39  


우리나라의 4월 경상수지 흑자가 외국인 배당 등으로 3월보다 30억 달러 이상 줄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57억 달러(약 7조 7,25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24개월 연속 흑자다.

4월 흑자 규모는 직전 3월(91억4천만달러)과 비교해 34억 4천만 달러 줄었지만, 4월 기준으론 2015년, 2014년에 이어 역대 3위 수준이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49억 6천만 달러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69억 9천만 달러 많다.

항목별로는 4월 상품수지 흑자(89억 9천만 달러)가 전월(84억9천만 달러)보다 소폭 늘고, 지난해 4월(52억 4천만 달러)보다는 37억 5천만 달러나 불었다.

수출(585억 7천만 달러)은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품목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1년 전보다 1.9%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16.9%)·무선통신기기(6.3%)·의약품(22.3%) 등이 늘고, 석유제품(-13.8%)과 승용차(-4.1%)는 줄었다.

지역별로는 EU(18.4%)·동남아(8.6%)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미국(-6.8%)·일본(-5.3%)에서 부진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에서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이후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 미국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서 국내 생산과 수출이 줄어드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수입(495억 8천만 달러)은 5.1%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8.5%)·원유(-19.9%)·가스(-11.4%) 등 원자재 수입이 10.4% 큰 폭으로 줄은 영향이다.

이밖에 곡물(-11.5%)·비내구소비재(-3.3%)·승용차(-2.8%) 등 소비재 수입도 2.1% 뒷걸음쳤다. 반대로 반도체제조장비(26.8%)·수송 장비(20.8%)를 비롯한 자본재 수입은 8.7% 증가했다.

송 부장은 "에너지 가격 하락 요인을 제외하면 반도체 장비 등 자본재 위주로 수입이 견조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수출 감소폭보다 수입 감소폭이 크다고 해서 불황형 흑자라고 얘기하기에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5월 무역수지 흑자 폭이 전달에 비해 늘어났다"며 "경상수지 흑자폭도 4월보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수지는 28억3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22억 1천만 달러)이나 작년 같은 달(-17억 9천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컨테이너 운임 하락 등의 영향으로 운송수지(-1천만 달러)가 15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된 데다,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서비스 지급이 크게 늘어 기타사업서비스 수지(-15억 1천만 달러) 적자 폭도 커졌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도 3월 32억 3천만 달러 흑자에서 4월 1억 9천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4월은 계절적으로 외국인 대상 배당 지급이 집중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전달 26억 달러 흑자에서 6억 5천만 달러 적자로 전환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4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45억 1천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 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억 2천만 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3억 3천만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주식 위주로 21억 8천만 달러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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