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39.36
(30.74
0.75%)
코스닥
916.56
(1.36
0.15%)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타워팰리스 2배 오를때 삼성전자 6배 뛰었다 [코스피 5천 시대로]

조연 기자

입력 2025-06-16 17:45   수정 2025-06-16 17:54

    <앵커>
    주식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주식을 부동산에 버금가는 투자수단으로 만들겠다"며 코스피 5000이란 새 이정표를 제시했죠.

    한국경제TV는 우리 증시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특별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첫 순서, 증권부 조연 기자, 부동산부 방서후 기자와 함께 합니다.

    먼저 조 기자, 코스피하면 오랜시간 '박스피'에 갇혀있었다고 생각되는데, 오히려 장기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부동산보다 수익률이 좋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흔히 '부동산 불패'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이 두 단어는 우리 주식시장과 부동산 투자의 대명사처럼 불려왔죠.

    하지만 성장성이 있는 주식을 잘 선별해 장기 투자한다면 부동산보다 나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맞았던 코스피 지수는 938선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상승률은 208%, 그러니까 3배 이상 늘었는데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를 보면 126.6%, 약 2.2배 증가한 모습입니다.

    물론 주식은 언제 사고 파느냐에 따라 손실을 보았을 수도 있고, 시기마다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의 손바뀜도 활발하죠.

    '국민주'인 삼성전자를 대표적인 예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률은 513%, 20년간의 투자 수익률은 493% 였습니다.

    20년 전 1억원을 삼성전자에 투자했다면 단순 주가 상승률을 반영한 현재 가치는 약 6억원(5억9308만원)에 육박하며, 여기에 배당까지 더하면 실제 수익률은 더 늘어납니다.

    <앵커>
    그렇지만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으로 보기엔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차이도 클 것 같습니다.

    방 기자. 소위 '대장'이라 불리는 강남 아파트 수익률은 어떻습니까?

    <기자>
    20년 전 서울 대장 아파트를 매수했다고 가정했을 때 서울 아파트 평균 수익률보다는 높았지만, 코스피 종목보다는 낮았습니다.

    현 시점 서울 아파트 대장은 재건축 대어이자 한강변 시세를 선도하는 압구정동일 겁니다. 그중에서도 또 대장을 꼽자면 3구역일 텐데요.

    최근 실거래가가 130억5천만원으로 압구정동 역대 최고가 거래를 기록한 현대7차 전용면적 245㎡ 1가구를 20년 전에 39억원을 주고 샀더라면 234.6%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고요.

    압구정동에서도 평당 가격이 가장 비싼 현대14차 전용 84㎡짜리도 같은 기간 12억원에 샀다가 52억원에 팔았을 때 수익률이 333%였습니다.

    이밖에 KB부동산이 랜드마크 단지로 뽑는 50개 단지에 속한 은마아파트도 20년 간 실거래가가 222% 이상 올랐고,

    잠실주공5단지와 타워팰리스도 각각 154%, 84% 올랐습니다.

    이미 20년 전에도 10억원이 훌쩍 넘는 고가 아파트였기 때문에 최근 연이어 터진 신고가 기록에도 불구하고 수익률 자체는 국내 주식 종목들보다 낮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조 기자. 앞서 삼성전자를 예로 들었는데, 사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만원대까지 올랐다가 내리 떨어져 5만원대에서 고전 중이지 않습니까.

    더 눈에 띄는, 장기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월가에서 10배 늘어나는 종목을 '텐 배거', 그리고 100배 수익률을 낸 주식을 '헌드레드 배거'라고 부르죠.

    지난 20년 사이 국내 증시에서 100배 이상으로 오른 주식은 두산 우선주였습니다.

    그리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포스코퓨처엠이 각각 8,0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고, 뒤이어 미원상사, 삼양식품, 파미셀, 두산 등이 자리했습니다.

    시가총액 주요 상위주들의 상승률도 확인해볼까요. SK하이닉스가 1,360%, 메리츠금융지주가 1,590%, 셀트리온이 1,100%로 '텐배거·10배주(株)'로 꼽혔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기아, 한국금융지주, 한미반도체 등이 6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상승의 20년을 보낸 것은 아닌데요. 유가증권시장에서 370개 종목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고, -90%의 수익률로 사실상 원금이 거의 날아간 종목도 44개나 됐습니다.

    <앵커>
    20년 수익률이 주식보다도 낮은데 어째서 부동산이 '장투'의 대명사가 된 거죠?

    <기자>
    금융자산과 부동산의 차이 때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주식은 휴대폰 MTS만 접속해도 금방 사고 팔 수 있지만 부동산은 그렇지 않죠. 돈이 급해 바로 손절하고 싶어도 안 되는 게 부동산입니다.

    그러다보니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기 투자를 할 수밖에 없지요.

    실제로 지난해 기준 주식 투자자들의 코스피 상장사 주식 평균 보유 기간은 6.5개월로 반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반면 자가 주택 보유 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은 11.1년으로 집계됐습니다.

    따라서 수익률 측면에서 주식이 부동산을 앞서더라도, 20년 동안 6배 가까이 오른 삼성전자를 보유한 사람보다는 같은 기간 두 배 오른 서울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기준금리 인하기를 맞아 당장 20조원 규모의 추경이 예고되면서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이 풀릴 전망입니다.

    당분간 이렇게 넘쳐나는 자금이 부동산으로 계속 쏠릴 것으로 보시는지?

    <기자>
    자금이 쏠린다는 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지금도 비싼 서울 아파트 가격은 당분간 우상향할 전망입니다.

    다만 그 곡선을 그리는데 일조할 아파트는 강남 상급지로 좁혀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 안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강남3구는 규제지역인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도 묶이면서 남의 돈으로는 진입할 수 없는 시장이 됐습니다.

    그런데도 연일 신고가 거래가 터진다는 건 진정한 실수요자들이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뜻이죠.

    가지고 있는 집이나 다른 금융자산을 팔아서라도 강남 아파트를 마련해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꺾이지 않는 한 코스피 지수가 5천이 되더라도 부동산은 블랙홀처럼 자금을 빨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궁극적으로 우리 증시가 목표하는 것도 장기 투자에 대한 신뢰, 꾸준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통하는 시장일 겁니다.

    부동산으로 쏠리거나 해외로 떠나갔던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유인할 방법, 증권가에서는 독일과 일본에서 그 해법을 찾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일본은 국내에서 벤치마킹했던 '기업 거버넌스 개혁' 정책을 통해 지난 5년간 닛케이 지수가 70% 뛰었고, 독일 DAX지수 역시 새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 효과로 90% 상승했습니다. 코스피와 비교해보면 2022년을 기점으로 차이가 두드러지죠.

    특히 독일의 경우 한국과 GDP 성장률이나 물가, 수출 추이에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DAX 지수가 3년 만에 저점 대비 2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효과, 그리고 독일 새 정부의 방위산업 지출 확대 등 강력한 정책 기대감이 증시를 이끌었다"며 "국내 증시도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과 강력한 제도 개선이 병행된다면 코스피 5000 달성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상법 개정, 배당 촉진 세제개편, 부당한 합병 비율 개선 등의 공약이 현실화되고, 여기에 확장적 재정 정책과 신성장 산업에 대한 지원책이 맞물린다면 한국 증시 우상향을 이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일본이 10년 넘게 기업 지배구조 개혁에 매진했던 것처럼, 주주자본주의로 기업 의사결정 구조의 전환을 꾀함과 동시에, 기업의 투자와 고용, 배당을 확대할 수 있는 유인책도 함께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