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안티모니와 비스무스, 인듐 등 전략광물 사업 확대를 가속화한다고 19일 밝혔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고려아연은 기존 주력 사업인 기초금속, 귀금속에 더해 전략광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전사 수익성을 뒷받침한다는 전략이다.
고려아연은 올 들어 전략광물 품목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관련 투자를 모색 중이다. 안티모니, 인듐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설비개선 투자 등에 100억원을 들일 예정이다.
희소금속 회수율의 경우 품목별로 20~30% 끌어올리는 목표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전략광물 부문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비스무스를 비롯한 다른 전략광물에 대해서도 추가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안티모니를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성과도 냈다. 지난 15일 부산항에 입항한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행 화물선에 고려아연의 안티모니 20톤이 선적됐다.
고려아연은 올해 100톤, 2026년 향후 월 20톤, 연간 240톤 규모까지 안티모니 대미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기판, 디스플레이 산업에 활용되는 핵심소재 인듐에 대해서도 생산량 증가에 맞춰 중장기 계약 체결 등을 통한 해외 판로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방산 기업 등에 고려아연의 안티모니가 공급되면서 탈중국 공급망 안정화와 한미 양국의 경제 협력에 일조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티모니는 '국가자원안보특별법'에서 정한 핵심 광물 30여개 중 하나다.
납축전지와 케이블 피복, 반도체, 적외선 장치, 방산품, 난연제 등에 사용되는데 특히 무기 제조의 원료로 쓰이는 만큼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에서도 중요하게 관리하는 전략 광물 자원이다.
또한 인듐의 경우 그간 주로 단기 계약을 통해 해외로 판매해 왔는데, 생산량 증가에 맞춰 중장기 계약 등을 통한 판로 확대와 안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략광물은 고려아연이 제련수수료(TC) 급락 등의 악재를 극복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안티모니 판매량은 971톤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 787톤보다 20% 이상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도 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까운 규모로 증가했다.
1분기 안티모니의 매출총이익은 5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고 전략광물 매출총이익 719억원의 약 73%가 안티모니에서 비롯됐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72%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5.8배 불어난 금액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4월 전략광물영업팀 신설을 포함한 조직 개편을 단행해 주목받기도 했다. 글로벌 무역전쟁 격화로 주요 국가들의 전략광물 확보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가 확산하자, 이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전략광물 분야를 둘러싼 기술투자와 생산·판매량 증대는 경기불황을 극복하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경제안보 수호와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고려아연이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전략광물 외에 귀금속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금, 은의 경우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 2조3,886억원의 46%를 차지하며 주력 생산품목인 아연과 연의 매출 비중 41%를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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