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한국의 대기업 투자 전략 키워드는 '확대도, 축소도 아닌 정체'다.
국내 500대 기업 중 10곳 중 8곳은 상반기와 같은 수준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투자 확대는 단 8.3%에 불과했다. 글로벌 정세의 불확실성과 내수 위축, 그리고 예상보다 완고한 규제 환경 때문이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120개사의 응답을 기반으로 '2025년 하반기 투자계획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투자를 상반기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78.4% 축소하겠다는 기업은 13.3%, 확대 계획을 밝힌 기업은 8.3%에 그쳤다. 신정부 출범과 금리 안정 기대에도 불구하고 기업 다수는 여전히 '관망' 입장이다.
특히 투자 축소의 원인 중 '트럼프 2기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33.3%)이 가장 크게 지목됐다. 이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조정, 관세 강화 가능성 등이 한국 기업의 수출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내수 부진(25%)과 원자재 가격 상승(14.6%)도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 투자 환경 측면에서도 기업들은 '경직된 노동시장'(18.6%), '세금 및 각종 부담금'(18.1%), '입지 및 인·허가 규제'(16.9%) 등을 주된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는 '세제지원 및 보조금 확대'(27.5%)가 가장 높았고, '내수 활성화'(15.3%)와 '규제 완화'(11.9)가 뒤를 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AI·바이오·컬처 등 미래산업에 대한 세제·금융지원을 강화하고, 규제 시스템을 Negative(원칙 허용, 예외 배제)로 과감하게 전환하여, 새로운 산업 분야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 유인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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