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평생학습원, 더위보다 뜨거운 교육 열기 [와우아카데미]

올여름 광명시의 교육 열기는 날씨보다 더 뜨겁다. 무더위 속에서도 광명시 평생학습원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단순히 취미를 즐기거나 여가 시간을 보내기 위한 목적을 넘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선택으로 학습을 택한 시민들이다.

광명시는 올해 하반기를 맞아 시민 주도형 프로그램부터 일상 밀착형 강좌까지 다채로운 평생학습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 시민이 만들어가는 '느슨한학교'

광명시는 시의 대표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느슨한학교'의 하반기 학습자를 지난달 13일부터 모집 중이다.

느슨한학교는 시민이 자신의 공간을 공유하거나 재능을 기부해 배움을 만들어가는 생활 밀착형 평생학습 프로젝트다. 시민이 교사이자 기획자, 참여자가 된다. 이름처럼 엄격한 시간표나 강의실의 제약 없이 시민들이 자유롭게 학습을 만들어가는 생활 밀착형 교육 모델이다.

올해 하반기 개설된 주요 프로그램은 △손에 잡히는 경제 △4060 슬기로운 소통생활 △가슴 뛸 때 떠나는 나만의 자유여행 △컬러테라피 △영어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원서 읽기 △맛으로 만나는 베트남 음식 만들기 등 93개다.

느슨한학교는 '교육'을 통해 지역 공동체 사이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4~5월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간·재능기부 모집을 받았고 총 64개의 느슨한학교가 발굴됐다. 지역 내 교육 공동체의 기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명시 평생학습원 관계자는 "느슨한 학교는 시민이 주도하는 학습의 실험장이자 협력의 장"이라며 "배움이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일부 프로그램은 이달 1일부터 개강했으며, 개강 전인 강좌는 선착순 수강자를 모집 중이다. 세부 일정은 광명시 평생교육원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 삶을 채우는 배움의 장 '광명지식상점' 여름 프로그램 개강

일상 속 실용 학습을 제공하는 '광명지식상점'도 여름 시즌을 맞아 단기 강좌 운영을 시작한다. 4일부터 18일까지 신청을 받는 이번 프로그램은 △미래기술 △직무역량 △재무설계 △인문성찰 △관계학습 등 5개 분야, 총 16개 과정으로 구성됐다.

주요 강좌로는 △챗GPT 활용법 등 디지털 기술 강의 △시니어 세대를 위한 재무설계 △관계 회복을 위한 소통법 △철학적 글쓰기 등 현대인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돕는 강의가 마련됐다. 강좌별 2~4회차로 구성돼 있다. 수강료는 1만원이다.

이번 지식상점의 가장 큰 특징은 '직(職)·주(住)·락(樂)'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시민의 일, 생활, 여가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설계됐다. 광명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은 '광명e지'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광명시 관계자는 "시민이 스스로 필요한 배움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라며 "일상 속 변화와 성장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 박승원 시장의 평생학습 철학…"배움이 도시를 살린다"

광명시의 평생학습 정책을 이끌고 있는 박승원 시장은 '교육이 곧 도시의 미래'임을 강조한다.

박 시장은 최근 열린 평생학습 포럼에서 "지속 가능한 도시는 학습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움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기후 변화, 고령화, 디지털 격차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해법으로 '지역 공동체 자산화'를 제안했다. 학습을 통해 형성된 공동체가 경험, 관계, 공간, 조직을 자산으로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광명시는 ▲자치분권 ▲탄소중립 ▲사회적 경제 ▲평생학습 ▲정원도시라는 5대 시정 가치를 중심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박 시장은 "이 모든 가치가 시민 참여와 배움을 기반으로 구현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시는 2001년 교육부로부터 전국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로 인증을 받았으며, 올해 4월에는 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2025년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에서 '평생학습도시 특성화' 부문에 선정됐다. 경기도 내 지자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