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 사태'에도 실적 방어..."문제는 3분기"

지난 4월 초유의 해킹 사태로 대규모 가입자 이탈까지 겪은 SK텔레콤 2분기 실적은 의외로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SK텔레콤 영업이익은 5천억원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영업이익 5천450억원, 하나증권 5천229억원, 신영증권 5천190억원을 각각 예측했다.

지난해 2분기에 이 회사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5천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를 기록했다.

4월 해킹 사태가 터진 이후 지난달 23일 기준 SK텔레콤에서 빠져나간 이용자만 62만명에 육박한다. 그러나 2천200만명이 넘는 가입자 대비 빠져나간 가입자 비중이 사실상 크지는 않아 영업이익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해킹 피해 보상안과 정부 과징금 납부 등이 반영될 3분기 이후 SKT 실적 악화가 가시화될 수 있다.

당국의 신규 영업 중단 조치에 마케팅비가 줄어 오히려 2분기 영업이익 현상 유지에 기여했다는 평까지 나온다.

KB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분기 마케팅비는 6천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줄었다.

반면, KT는 6천730억원, LG유플러스는 5천630억을 마케팅에 각각 썼고 12%, 7.9% 증가를 기록했다. SKT 영업 중지 기간 두 회사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영업 지원금을 올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SKT 5천153억원, KT 8천262억원, LG유플러스 2천662억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KT의 영업이익이 67.3%나 오를 것으로 예상된 것은 자양동 부동산 개발 등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