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속수무책' 51명 사망..."경고만 해줬어도"

입력 2025-07-06 17:28  



미국 텍사스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5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행정 당국의 늑장 경고와 안이한 대처가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날 텍사스주 중부 지역 커 카운티 등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51명으로 늘었다.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며 사망자가 더 늘어나는 가운데, 기독교단체 여름 캠프 '캠프 미스틱'에 참가한 여자 어린이 27명의 행방도 확인되지 않아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당국은 실종자 규모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

홍수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큰 지역에 있던 캠프와 주민들에게 당국이 적절한 경고를 했는지, 충분한 대피 준비를 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잇따르고 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커 카운티에서 시작돼 샌안토니오 쪽으로 흐르는 과달루페 강은 폭우로 단 45분 만에 26피트(약 8m) 높이만큼 불어나 범람했다. 당시 강 언덕에 위치한 캠핑장은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를 맞아 방문한 인파가 몰린 상황이었다.

당시 여자 어린이 750여명이 '캠프 미스틱'에 참가 중이었다. 현장에서 구조된 13세 소녀는 "캠프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전했다.

심지어 홍수 가능성은 이미 예보된 상태였다. 날씨 데이터를 제공하는 민간기업 아큐웨더는 자사와 국립기상청(NWS)이 폭우가 오기 수 시간 전 돌발성 홍수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아큐웨더는 성명에서 "이 경고는 당국자들이 캠프 미스틱과 같은 캠프를 대피시키고 사람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충분한 시간을 제공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폭우가 쏟아진 힐 컨트리 지역은 지형적 특성과 여러 수로 때문에 미국에서 돌발 홍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라고 이 회사는 강조했다.

힐 컨트리는 텍사스 중부의 20개 이상의 카운티의 전체 또는 일부를 아우르는 지역이다.

당국과 공무원들은 수개월 분량의 비가 한꺼번에 내릴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커 카운티의 최고위 선출직 공무원인 롭 켈리 판사는 "우리는 비가 오는 것도, 강이 불어나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이 정도일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칩 로이 텍사즈주 연방 하원의원은 이번 홍수를 '100년에 한 번 있을법한 홍수'라고 표현하면서, 사람들이 책임을 물을 사람을 찾으면서 사후 비판과 비난이 이어질 것이라고 인정했다.

텍사스주는 헬리콥터, 보트, 드론 등을 수색에 동원해 현재까지 850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NWS는 이 지역에 추가 폭우와 급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고, 오스틴과 샌안토니오 일부 지역을 포함한 중부 지역에도 홍수 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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