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호 태풍 다나스가 7일 대만 서부 해안을 강타하며 2명이 숨지고 500명이 넘게 다쳤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나스는 전날 밤늦게 남서부 자이현에 상륙해 새벽에는 자이시와 윈린현 등 서부 지역을 강타했다. 순간 최대풍속이 시속 200㎞를 넘었고,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태풍은 북상하다가 새벽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돼 대만해협으로 빠져나갔다.
대만 재해대응센터는 이번 태풍으로 2명이 숨지고 50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모두 60대 남성으로, 한 명은 운전 중 강풍에 쓰러진 나무와 충돌해 숨졌고, 또 다른 한 명은 자택에서 인공호흡기가 정전으로 멈추며 사망했다. 부상자는 타이난시 317명, 자이시 141명 등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66만여 가구가 정전을 겪었고, 이 중 40만7,000가구는 오후까지도 복구되지 않았다. 국내·국제선 항공편 300편 이상이 결항됐고, 외곽 섬으로 가는 15개 항로의 여객선 124편도 운항이 취소됐다.
태풍 피해 신고는 오후 2시 기준 5,205건에 달했다. 가로수 700그루 이상이 쓰러졌고, 전신주·도로 표지판·주택 등도 다수 파손됐다. 다만, TSMC 등 대만 빅테크 기업들이 모여 있는 타이난 과학기술단지에서는 큰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이번 태풍이 인구 밀집 지역인 서부를 관통해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1958년 태풍 기록 이래 자이현에 태풍이 상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나스는 8일 중국 저장성 남부와 푸젠성 북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중국 중앙정부와 저장성·푸젠성 정부는 경보를 발령하고 선박들을 항구로 피신시켰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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