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무기고가 바닥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세계 주요 무기 수출국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관측이 미국 유력매체에서 또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12일(현지시간) "한국이 미국 동맹국들의 핵심 무기 공급자가 됐다"며 폴란드에 대한 무기수출 사례를 거론하며 싱크탱크들의 진단을 보도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우크라이나 등 계속 무기를 지원하면서 조금씩 무기 비축량이 고갈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동맹국들에 한국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직전 5년 사이 한국의 무기 수출 규모가 세계 10위 수준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2024년 보고서에 나타났다.
이 기간 한국 무기 수출액의 46%는 폴란드가 차지했고 필리핀(14%), 인도(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도 작년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안으로 한국이 주목받는다며 곧 미국에게도 한국의 중요도가 조명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팀슨센터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방위산업 역량, 특히 무기·조선 분야의 성장이 미국을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잠재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CNN은 한국은 조선업이 강점이라며 미국이 한국의 조선 업계와 해군 지원 함정의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산 무기로 군사력을 증강한 폴란드가 유럽의 군사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도 이날 기사에 등장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구소련 시절 탱크 300대와 보병전투차량 350대 등을 대거 지원했다. 폴란드는 그로 인한 공백을 한국산 무기 수입으로 확충하기 위해 최근 대규모 무기 구입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CNN이 전한 폴란드 국방부의 이달 초 발표 내용에 따르면 폴란드는 한국산 K2 탱크 180대 등을 67억 달러(약 9조원)도입하기로 합의했다.
계약에는 지원 차량 80대와 포탄, 물류, 폴란드군 훈련 패키지 등이 포함됐다. 계약은 공식 서명을 앞두고 있다.
CNN은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한국산 K2 전차가 세계 최강의 주력 전차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며 폴란드가 궁극적으로 기갑 차량 규모를 1천 대로 늘릴 방침이라고 전했다.
폴란드는 최근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국방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폴란드의 국방비 지출액은 2022년 국내총생산(GDP)의 2.2% 수준에서 올해는 4.7%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나토 회원국 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율이 가장 높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