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中 수출 재개·압도적 성장성에 월가 '만장일치' 매수 추천

[서울=한국경제TV] 박지원 외신캐스터 = "올해는 힘들 것이다." 연초만 해도 비관론에 휩싸였던 월스트리트가 최근 들어 180도 달라진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며 시장의 '강세'를 외치고 나선 것이다. 그 중심에는 AI(인공지능) 반도체 황제 '엔비디아'가 자리 잡고 있다.
RBC 캐피털은 S&P 500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5730에서 6250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5600에서 6300으로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무려 6600선까지 올려 잡으며 시장의 강한 랠리를 예고했다.
◆ 월가, 왜 마음 바꿨나…"美 경제 맷집·FOMO·AI 실적"
미국 경제·금융 전문지 배런스는 월가가 비관론을 거둔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관세 압박 속에서도 선전하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다. 특히 AI 관련 기업들의 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둘째, 미국 경제의 '회복탄력성'이다. 관세, 인플레이션 등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낮은 실업률과 견조한 소비를 바탕으로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맷집'을 보여주자, 월가 역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인정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장이 계속 오르자 "나만 소외될 수 없다"는 '포모(FOMO)' 심리가 되살아나며 시장에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 랠리의 중심 '엔비디아'…中 리스크 걷어내고 날개
이러한 낙관론의 한복판에는 단연 엔비디아가 있다. 간밤 뉴욕 증시가 물가 공포에 다우 지수가 하락했을 때도,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재진입'이라는 호재에 3% 넘게 급등하며 나 홀로 나스닥 지수를 이끌었다.
불과 몇 달 전 젠슨 황 CEO가 "중국 수출은 일단 포기한다"며 반 포기 상태를 보였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미국 정부가 중국용 AI 칩 'H20'의 수출을 허가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젠슨 황 CEO는 허가 소식이 나오자마자 베이징으로 향하며 규제 완화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 "엔비디아, 200달러 간다"…월가, 만장일치 '강력 매수'
월가 투자은행(IB)들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목표주가를 175달러에서 200달러로 올려 잡으며 ▲생성형 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라는 3개의 '초강력 성장 엔진'이 엔비디아의 질주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6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5.89달러(약 8000원)로 제시하고, 높은 성장성을 고려해 P/E 35배를 적용하면 200달러라는 목표주가가 나온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에버코어 ISI는 엔비디아가 돈을 쓸어 담을 수밖에 없는 '4가지 비밀'을 제시했다. ▲'0원 재고'였던 H20 칩 판매로 인한 막대한 순이익 발생 ▲이미 15%까지 낮춰 놓은 중국 매출 비중으로 인한 리스크 최소화 ▲'2군' 클라우드 업체들의 AI 투자 경쟁 본격화 ▲주문이 꽉 찬 최종 병기 '블랙웰' 칩의 압도적 수요가 그것이다.
이외에도 도이치뱅크(195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200달러), 멜리우스 리서치(235달러), 서스케하나(225달러) 등 대부분의 IB가 목표주가를 올렸다. 특히 서스케하나는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5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도체 최고 분석가로 꼽히는 번스타인의 스태이시 라스곤, 골드만삭스의 제임스 슈나이더 등 거물급 인사들까지 매수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 석 달간 보고서를 낸 분석가 41명 중 36명이 '매수' 의견을 내면서, 월가는 사실상 엔비디아에 대해 '강력 매수'라는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AI 혁명이 이끄는 엔비디아의 독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지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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