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에게 실질적인 조리 기술·창업 노하우 전달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과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한 요리교육기관 설립이 본격화된다. 이날 협약식은 사단법인 새문화복지연합회(이사장 이명옥)와 사단법인 한국중찬문화교류협회(회장 구광신)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5년 7월 18일, 서울 파크루안에서 ‘북한이탈주민 자립을 위한 요리교육기관 설립 업무협약식(MOU)’을 체결했다.
◆ 협약의 배경 및 필요성
북한이탈주민은 단순한 이주민이 아닌, 정치적·사회적 맥락 속에서 탈북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감내한 사람들이다. 남한 정착 과정은 단순히 물리적 거주 이전을 넘어 심리적, 문화적, 경제적 적응의 복합 과정을 포함한다. 특히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이들의 정착은 일회성 지원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요리라는 실용적 기술 습득을 기반으로 한 직업 교육은 북한이탈주민에게 ‘기술을 통한 자립’이라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공할 수 있다. 食문화는 국경과 이념을 넘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생활 기반이자, 사회적 통합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는 도구다.
이번 협약은 탈북민들이 조리 기술을 기반으로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양 협회는 탈북민 맞춤형 커리큘럼 개발, 조리 자격증 과정 운영, 외식업 창업·취업 연계 등 다양한 실무 중심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주요 참석자 및 축사
이날 협약식에는 다양한 외식, 방송, 학계, 기업계 인사들이 참석하여 이번 사업의 취지에 공감하고 격려를 보냈다.
진홍석 회장은 축사를 통해 “요리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협약”이라며 이번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태영호 민주평통 전 사무처장을 비롯해 박충권 국회의원, 김재춘 한국장애인복지협회 이사장, 진양호 한국외식산업미래연구원 이사장, 김성은 갈렙선교회 목사, 김삼희 ISC 한국외식업중앙회 사무총장 등 탈북민 지원과 외식 산업 발전에 기여 중인 다양한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 협약의 주요 내용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요리 기술을 가르치고, 자격 취득 및 취업·창업을 연계하는 실천적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중식요리를 포함해 한식, 일식, 양식 등 다양한 분야로 교육 영역을 넓힐 예정이며, 실습 중심 커리큘럼을 통해 훈련 후 바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수준의 실력을 갖추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새문화복지연합회는 교육 대상자 모집, 정서 지원, 기초 직업 소양 교육을 맡고, 한국중찬문화교류협회는 요리 실기 교육, 강사진 운영, 전문 자격과정 및 창업 코칭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양 기관은 관련 외식업계, 프랜차이즈, 대학 및 취업 연계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고용 기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새문화복지연합회 이명옥 이사장은 “그동안 탈북민들이 겪어온 현실적 어려움을 교육을 통해 해소하고, 새로운 삶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중찬문화교류협회 구광신 회장은 “중식 요리 전문가 양성 경험을 바탕으로, 탈북민들에게 실질적인 조리 기술과 창업 노하우를 전달하는 데 협회가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요리교육기관은 단순한 직업 교육을 넘어, ‘생존을 위한 요리’에서 ‘삶을 디자인하는 요리’로의 전환을 이끄는 탈북민 특화 교육모델로 주목된다. 특히 협회 소속의 중식요리 명장·명인들이 직접 멘토로 참여하며, 산업체와 연계한 현장 실습 및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이 병행될 예정이다.
◆ 향후 운영 계획
요리교육기관은 서울을 시작으로, 향후 수도권 및 주요 거점 도시로 확장 설립될 계획이다. 1기 수강생은 약 30명 내외로, 이론-실습-인턴십으로 이어지는 3단계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하게 된다. 일정 기간 후, 희망자는 외식업 창업 또는 프랜차이즈 가맹 연계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는 단계별 맞춤형 지원 시스템도 구축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중찬문화교류협회는 중식요리 명장들과 연계한 고급 기술 교육 및 글로벌 외식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북한이탈주민이 단순한 취업을 넘어 ‘전문 외식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를 제시한다.
요리교육기관은 2025년 하반기 서울에 시범 개소될 예정이며, 점차 전국 주요 거점 도시로 확대 예정이며, 탈북민 1인 창업지원, 외식업 취업 연계, 조리 자격증 획득률 제고부터 외식 산업 내 탈북민 전문 인력 육성 및 사회통합형 모델 제시, 정부 및 민간과 연계한 후속지원 체계 마련까지 지원한다.
이명옥 이사장은 “북한이탈주민이 정착의 어려움을 넘어 스스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을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고, 구광신 회장은 “요리는 국경도 이념도 넘어선 소통의 언어이며, 그 속에서 자립의 힘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