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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루자 100명 불었다”…‘미성년자 성착취’ 엡스타인 연인 폭로

입력 2025-07-26 18:54   수정 2025-07-26 20:10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전 연인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이 미국 법무부에 엡스타인 사건과 연루된 100명에 관한 진술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ABC방송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맥스웰의 변호인 데이비드 오스카 마커스는 맥스웰이 이틀간 토드 블랜치 법무차관과 면담하면서 사건 관련자 100명에 대한 모든 질문에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답할 첫 번째 기회였다"고 말했다.

또한 맥스웰은 "무엇도 숨기지 않았다"고 덧붙였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이 질문 대상이었는지, 피해자를 상대로 범죄 혐의가 있는 이들에 대한 정보 제공 여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맥스웰은 제한 면책을 받고 조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한 면책은 답변 내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사용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형사 사건에서 협조를 유도하기 위해 검찰이 부여한다.

이번 면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엡스타인의 '성접대 리스트'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 속 트럼프 지지층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블랜치 차관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내일도 맥스웰과의 면담을 이어갈 것"이라며 "법무부가 적절한 시점에 추가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맥스웰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 착취에 가담한 혐의로 2021년 유죄 확정돼 2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현재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맥스웰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협조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가 사면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한, 맥스웰은 트럼프-엡스타인 관련 의혹에서 트럼프에게 유리한 진술을 할 동기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취재진에게 맥스웰 사면 가능성에 대해 "사면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워싱턴 떠나기 전에도 "사면 권한은 있지만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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