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조선업과 중장기 협력분야 잘 협의"

한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 최종 담판이 관세 부과 하루 전인 오는 31일에 열려 결과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시점으로 예고한 내달 1일(현지시간)을 앞두고, 그 이전에 한미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한미 협상을 위한 방미길에 올랐다. 구 부총리는 31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하고 미국의 상호관세와 통상 현안과 관련한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 부총리는 방미길에 "국익을 중심으로 한미 간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협상안이 마련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업 등 한미 간 중장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잘 협의하겠다"며 "현지에서 협상 중인 산업부 장관, 통상교섭본부장과 상황을 파악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5일 예정됐던 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통상 협의'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4∼25일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나 2차례 협상을 했다. 24일에는 워싱턴DC에서 만났고, 25일에는 그의 뉴욕 자택까지 찾아가 협상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28일엔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영국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중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국 측 인사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은 러트닉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떠난다는 것을 파악한 뒤 급박하게 스코틀랜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사전에 미국 측과 협의 하에 스코틀랜드행 일정을 잡았는데 이는 미국 측 역시 8월 1일로 예고된 협상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핵심 교역 대상국 중 하나인 한국과 협상 타결에 의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러트닉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인들이 저녁 식사 후 나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전했다.
미국은 8월 1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한국에 대해 '25%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31일 이뤄질 회담은 상호주의 관세 발효 직전에 이뤄지는 마지막 고위급 접촉이다. 관전 포인트는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일본이나 유럽연합(EU) 수준인 15%까지 상호관세를 낮출 수 있을지 여부다.
일본과 EU가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에 대해서도 15% 관세를 일괄 적용받기로 한 점은 한국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