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 브랜드인 구찌 등을 소유한 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링이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자료에서 케링은 상반기 그룹의 순이익이 4억7천400만 유로(약 7천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8억7천800만 유로(약 1조 4천억원)에서 반토막이 난 것이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76억 유로(12조1천억원)로 집계됐다.
주력 브랜드인 구찌의 매출은 전년 대비 26%나 급감해 30억 유로(4조8천억원)에 그쳤다.
구찌의 실적 부진으로 케링은 수년째 경영난을 겪는 중이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출 회복에 어려움을 겪더니 부채 규모가 100억 유로(16조원) 이상으로 불어나 신용등급 추가 강등 위험에 노출됐다.
케링의 주가는 지난 3년간 약 70% 하락해 시가총액이 210억 유로(33조7천억원)로 쪼그라들었다.
구찌 부활을 위해 그룹은 올해 초 내부 인사를 새로운 디자인 총괄로 임명했다. 지난달엔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의 루카 데 메오 최고경영자(CEO)를 새 CEO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데 메오 CEO가 2020년 르노에 취임한 후 회사의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 케링도 그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성명에서 "오늘의 이 수치는 여전히 우리의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2년간의 포괄적인 노력은 케링의 다음 단계 발전을 위한 건강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한편 최근 프랑스 명품회사의 실적 부진이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순익은 22%나 줄었다.
이에 프랑스 증시에서 LVMH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23%나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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