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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어깃장에도 파월 “9월 가봐야"…연준 내부엔 이상 기류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5-07-31 09:28  



미국의 중앙은행 기능을 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 기금금리 범위를 현재 4.25%~4.50%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에도 제롬 파월 Fed(연준) 의장은 이렇다 할 추가 인하에 대한 신호를 내지 않았고, 채권 시장도 이로 인한 실망을 드러냈다.

이날 미 증시는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해 혼조를 보였지만,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시간외 시장 흐름을 바꿔놓았다. 세계 2위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엔비디아에 이어 사상 첫 시총 4조 달러를 시간외에서 기록하는 등 AI 인프라 확장으로 인한 강력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고, 메타 플랫폼도 AI에 기반한 광고 노출과 매출 증가로 한때 시간외에서 10% 넘는 상승을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6포인트, 0.12% 내린 6,362.9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애플과 에너지, 필수소비재 등의 하락 여파로 171.71포인트, 0.38% 밀린 4만 4,461.28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오전에 비해 낙폭을 줄였으나 엔비디아가 2% 넘게 오르는 등 반도체 강세에 전 거래일보다 31.38포인트, 0.15% 상승한 2만 1,129.6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열린 미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는 시장 예상대로 기존 4.25%~4.50%로 동결됐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지표들은 올해 상반기 동안 경제활동이 둔화되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동결 배경을 밝혔다.

투표 결과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미셸 보우먼 이사가 반대했는데, 건강 상의 사유로 불참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를 제외하더라도 1993년 이후 연준 이사들이 이견을 보인 유례없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와 관련해 제롬 파월 의장은 “회의는 매우 건전하고 훌륭했다”면서 정치적 이유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발언들이 이어지면서 이날 시장에 하락 압력을 키웠다.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하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중립금리 수준으로 복귀하더라도 누구도 그 수준을 알 수 없으며, 그때에 가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관세가 상품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매우 초기 단계”라며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완화하고 있지만 더 많은 가격 상승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느림보’, ‘멍청이’ 등 온갖 비난과 기자회견 등을 통한 금리 인하 압력에도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간 셈이다.

지난 연준 본부 공사장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세 등을 감안한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파월 의장은 “모든 지표를 바탕으로 위험을 분석해 판단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9월 인하 가능성에 대해 시장에 아무런 신호를 주지 않으려 하는 듯했던 이런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의 닉 티미라오스는 X(엑스, 옛 트위터)를 통해 “하이즈먼 스티프 암(Heisman stiff-arm, 미식 축구에서 상대 수비수를 강하게 밀쳐내며 달리는 동작)으로 질문들을 강하게 밀쳐냈다”고 평가했다.



● 8월 1일 앞두고 전격 합의..”한국 상호관세 15%”

한편 미국이 오는 8월 1일부터 전 세계 교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가운데,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우리나라 협상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격 면담을 갖고 관세율을 15%로 확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16분경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한미국과 완전한 무역 협정을 체결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미국 내 투자에 3,500억 달러를 약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한 에너지 1천억 달러 구매도 추가로 약속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2주 내에 백악관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질 때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이 미국과 무역을 전면 개방하고, 미국산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등을 전면 수입하기로 했다”며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요일인 이날 오전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이틀 연속 협상을 벌인 뒤 오후 5시 무렵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집무실로 향했다.

우리나라 협상단에는 구 부총리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함께했으며, 미국측은 러트닉 상무장관과 무역 실무를 담당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배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당초 하워드 러트닉 장관은 지난 주말 스코틀랜드까지 날아간 김정관 산업통상 장관과 회담하면서 ‘최선이자 최종적인 협상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협상 내내 상당한 압박이 이어져왔다.

이번 협상 타결로 우리나라는 일본의 5,500억 달러의 보상안을 시작으로 유럽연합에 이어 세 번째로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나라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협상 지연으로 하루 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의 2+2 회담까지 기다릴 것으로 봤던 우리나라와 미국의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회담 예정 사실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우리나라는 이번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 미국의 조선업 부활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제안을 사전에 제시해왔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워싱턴DC를 방문하는 등 재계 중심의 투자 가능성을 키워왔다.

● 트럼프 표적된 브라질…상호관세 50%로 상향

반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BRICS를 겨냥해 미국과 적대적인 그룹으로 이에 동참한 나라들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면서 위협 수위를 높였다.

브라질은 미국이 흑자를 내는 나라임에도 기존 10% 관세에 40%의 추가 관세로 총 50%의 관세를 물게 됐고, 인도는 러시아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25% 관세 외에 추가 제재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택 대출 개혁법안 서명 중 “8월 1일은 미국에 있어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지금껏 본 적 없는 돈이 미국으로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리 원재료와 스크랩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 부과에 예외를 두고, 반가공한 구리 파생 상품에 1일부터 50%의 관세를 매긴다고 발표했다. 이 여파로 이날 런던 금속선물거래소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20% 가까이 폭락하는 등 후유증이 이어졌다.

인도 등 주요 국가에 대해서는 “인도는 많은 상품을 팔지만 우리(미국산) 것을 사지 않는다”며 25% 상호관세 외에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그는 “부분적으로 BRICS 때문이지만, 무역 적자 때문이기도 하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BRICS를 겨냥해 “본질적으로 미국에 적대적인 나라들”이라며 “누구든 달러를 공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뉴욕 증시에서 개별 종목 가운데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은 월가 컨센서스를 압도하는 성적을 공개했다. 메타 플랫폼은 2분기 매출액이 475억 2천만 달러로 전년대비 22% 성장했고, 희석 주당 순이익 기준 38% 증가한 7.14달러로 컨센서스 5.58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광고 매출이 9% 성장하고, 일간 활성 이용자는 6% 증가한 것은 물론 연간 비용지출도 720억 달러 상단으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계연도 기준 4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18% 증가한 764억 4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24% 증가한 3.65달러를 기록했다. 핵심인 클라우드 부문에서 애저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서비스 매출이 39% 증가하며 컨센서스 34%를 넘어섰다. 이러한 소식으로 메타는 시간외에서 한때 10%, 마이크로소프트는 7% 넘게 뛰었다.

함께 실적을 낸 퀄컴은 기대치를 넘어선 매출을 보였지만, 세부 항목에서 핸드셋 부문 성장이 7%로 예상보다 부진했다. 퀄컴은 메타의 스마트 글래스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수혜를 받았으나 아이폰 매출 둔화의 간접적 영향을 받은 것이 확인되면서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4% 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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