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적용 품목을 1천종으로 대거 확대했습니다.
우리 주력 수출품인 변압기도 포함되면서 단기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이번 품목 확대 조치 먼저 정리해주시죠.
<기자>
미국이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50% 관세 부과 범위를 대폭 확대했습니다.
철강과 알루미늄 파생상품 407개 품목을 추가해 총 1000개를 넘겼고요. 우리시간으로 조금 전인 오후 1시 1분에 발효됐습니다.
구성품에서 철강이나 알루미늄이 아닌 부분은 국가별로 부과한 상호관세율을 적용합니다.
앞서 미국은 3월 12일부터 철강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6월 4일 관세율을 50%로 올렸고요.
같은 달 12일 냉장고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에도 철강 알루미늄 함량에 따라 관세 부과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품목에는 변압기와 건설기계류 등 한국 주력수출 품목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앵커>
이번에 변압기가 포함된 게 눈에 띄는데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변압기는 두께 0.3mm 이하의 방향성 전기강판을 수직으로 쌓고 구리 권선을 휘감아 만드는데요.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변압기 전체 무게를 기준으로 전기강판이 40%, 강철이 19% 들어갑니다. 전체 생산비용으로 따지면 30%를 전기강판이 차지합니다.
전기강판은 일반적인 강철이 아닌 특수강철입니다. 철에 1~5% 비율로 규소를 첨가해 전자기적 특성을 끌어내는데요.
변압기에 들어가는 전기강판은 전류가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도록 하는 방향성 전기강판이고요.
미국 에너지부가 제시하는 기준을 만족하는 전기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한국, 일본, 독일 정도로 압축됩니다. 국내에선 포스코가 생산합니다.
정리하면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변압기에 철강 함량에 따라 50% 추가 관세가 붙는다는 의미고요.
미국에서 변압기를 만들더라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전기강판을 사용할 경우 역시 재료 조달 비용이 올라가게 됩니다.
변압기 회사들은 현재 구체적인 영향을 산정하는 작업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앵커>
변압기 관련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한다는 계획입니까?
<기자>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 수출하는 기업은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이 있죠. 양사 모두 현지 공장을 운영중인 만큼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상황인데요.
양사 입장을 종합하면 일부 국내 생산해 수출하는 변압기나 국내에서 조달하는 전기강판에 대한 단기적인 영향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현지 조달방안은 찾아보겠지만 최적화된 품질의 소재를 공급해준 한국 협력사를 단기에 교체하기엔 어렵다는 건데요.
앞으로 수주할 물량에 대해선 이런 부분을 고려해 수주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이미 수주한 건에 대해서는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관세 부담 비율을 나눌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행인 건 일반적으로 계약할 때 고객 측 나라의 세금 문제는 고객이 부담하는 조항을 넣는데다 현재 변압기가 공급 부족 상태라는 건데요.
대부분 고객이 관세를 부담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될 전망입니다.
<앵커>
직접적인 관세를 맞고 있는 철강사들 동향은 어떤가요?
<기자>
지난달 철강 제품 대미 수출액은 2억1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9% 감소하며 올해 처음 월간 수출액이 3억 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경쟁관계만 놓고 보면 철강사의 입장에서는 지난 6월 이후 관세율이 50% 유지됐기 때문에 변한 건 없습니다. EU나 일본 등 전세계 주요국 철강 관세도 한국과 동일하게 50%입니다.
다만 철강을 가공해 만든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이번에 송유관 등에 쓰이는 강관이 포함됐는데, 철강업계에선 이 제품이 과거 무관세 쿼터 수출 비중이 높았던 만큼 타격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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