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만 가계빚 25조원 늘었다...약 4년 만에 최대 증가

서울 주택거래가 살아나면서 2분기 전체 가계 빚이 25조 원 가까이 불어났다. 증가 폭으로는 2021년 3분기 이후 최대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 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계 빚은 또 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작년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2분기 증가 폭은 24조 6천억 원으로 2021년 3분기(35조 원) 이후 16개 분기 만에 최대다. 전 분기(+2.3조 원)와 대비해서도 상당히 큰 폭으로 늘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을 제외한 2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832조 6천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3조 1천억 원 불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는 14조 9천억 원 늘었고, 기타대출은 8조 2천억 원 늘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월 이후 늘어난 주택거래량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면서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됐고, 기타대출은 신용대출과 주가 반등 영향으로 증권사 신용공여액이 늘면서 증가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가계신용 가운데 판매신용 잔액(118조 5천억 원)은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확대되면서 1조 4천억 원 늘었다.

김 팀장은 "2분기 가계신용은 전분기 말 대비 1.3% 늘어 다소 빠르게 증가했다"며 "상반기 가계부채 증가율(1.4%)을 연율로 환산하면 2.8%로, 1분기까지 집계된 명목 GDP 증가율 2.4%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최근의 가계대출 상황에 대해서 "7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6월보다 축소됐다"며 "6.27 대출 규제와 7월 1스트레스 DSR 3단계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6월까지 주택매매량이 많았던 만큼, 주택구입용 주담대 중심으로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높아질 수 있다"며 "서울 등 주택가격 오름세가 진정되고 있지만, 추세적인 안정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끝으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강화에 따라서 하반기 가계부채가 추세적으로 안정되는지, 가계부채 증가폭이 얼마나 축소되는지, 하반기 성장률이 어느 정도 높아질지 등이 연간 기준으로 가계부채 비율 하향 안정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