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수의계약" vs 한화 "경쟁입찰"
KDDX 기술자문위, 수의계약 중론
안규백 국방장관, '경쟁입찰 주장론자'
8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사업 추진 향방이 다음주 결정됩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방위사업청은 국회 설명회를 마친 다음날인 오는 28일 분과위원회를 열고 군함 상세 설계와 초도함 건조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배창학 기자, 전면 중단됐던 KDDX 사업이 재추진된다고요?
<기자>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사업이 안규백 신임 국방부 장관 취임을 기점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KDDX 사업은 그간 수의계약과 경쟁입찰이라는 사업자 선정 방식을 놓고 1년 넘게 지연됐습니다.

군 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오는 27일까지 국회 국방위원회에 KDDX 사업 재추진안을 설명합니다.
이어 25일까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한 내부 위원과 외부 위원을 대상으로 선행 보고를 합니다.
이를 토대로 28일 내외부 전문 위원들을 불러모아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 주관으로 분과위원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분과위에서는 KDDX의 상세 설계와 초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방식 등이 정해집니다.
분과위를 통해 심의, 조정된 안들은 다음달 열리는 안규백 국방장관 소속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의결될 예정입니다.

KDDX 사업은 7조 8천억 원을 들여 2036년까지 6,000톤 급 최신형 이지스함 6척을 만드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 수주를 두고 기본설계를 한 HD현대중공업과 개념설계를 한 한화오션이 맞붙고 있습니다.

군함은 개념, 기본, 상세 설계를 거쳐 만들어지는데 관례상 상세 설계와 초도함 건조는 개념 설계가 아닌 기본 설계 업체가 도맡았습니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관례에 따라 수의계약을, 한화오션은 공정성을 들며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각각 주장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직원들의 군사 기밀 보호법 위반에 따른 처벌로 오는 11월까지 국가 사업 입찰에 참여할 때마다 1.8점씩 감점을 받습니다.
군함 수주전은 소수점 차이로 성패가 갈리는 만큼 수의계약 대신 경쟁입찰로 사업자가 선정될 경우 HD현대중공업은 불리해지고 한화오션은 유리해집니다.
<앵커>
사업자를 어떤 방식으로 선정하느냐에 따라서 두 기업의 운명이 엇갈리게 될 텐데요.
분과위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까?
<기자>
KDDX 사업자 선정은 그동안 회의 참석자들 간 이견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수차례나 파행으로 치달았습니다.

다만 안 장관 지시에 따라 이달 초 진행됐던 KDDX 기술자문위원회에서는 자문 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 겁니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을 꺾고 수주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방사청은 회의 결과를 종합해 안 장관에게 보고했는데, 안 장관은 오해의 소지가 없게 다시 살펴보라고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안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에 무게를 둔 바 있습니다.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시비가 일어 투명성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 섭니다.
때문에 이번 분과위에서 수의계약으로 방향이 잡혀도 안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방추위에서 승인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방위사업청에서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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