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2시간 20분 가량 이어진 회담에서 조선 협력을 비롯한 제조업 르네상스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자세한 내용 미국 워싱턴DC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유오성 기자, 먼저 한미 정상회담 분위기가 어땠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시작 전 난기류가 감지됐던 한미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30분 늦게 시작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담 시작 2시간 30분을 남겨두고 자신의 SNS에 "한국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났다"는 돌출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이 대통령과 회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트럼프 특유의 협상 스타일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이로 인해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한 이후에도 추가 관세 협상에 부정적이라는 뉘앙스와 한국에 무기 구매를 압박하는 듯한 강경한 발언이 나왔는데요.
다만 이 대통령이 발언을 넘겨받은 이후부턴 양 정상 간 기류가 점차 부드러워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의 구호인 마가를 언급하며 "미국이 다시 위대하게 변하고 있다. 그게 다우존스지수에 나타나고 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특히 남북 관계 해결에 있어 피스 메이커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 발언 들어보시죠.
[이재명 / 대통령 : 저의 관여로 남북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상태인데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이십니다. 대통령께서 피스 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 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습니다.]
앞서 강유정 대변인은 업무오찬까지 합친 양 정상의 회담 시간이 총 2시간 가량일 것이라고 했는데, 이보다 20분 가량 더 길게 진행됐습니다.
[앵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에서 조선 협력을 비롯한 우리 기업들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 했습니다. 앞으로 미국과의 경제 협력 강화를 기대해봐도 되는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조선업 성과에 대한 높은 평가로 모두 발언을 시작했습니다.
2차 대전 당시에는 선박을 하루에 1대씩 건조했지만 이제는 미국 조선업이 쇠락했다고 진단했는데요.
그러면서 "한국과 선박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며 "한국이 배를 정말 잘 만든다"고도 했습니다. 발언 들어보시죠.
[트럼프 : 우리는 앞으로 한국에서 배를 사는 동시에, 우리 인력을 활용해 우리나라에서 배를 만들게 할 겁니다. 그리고 조선업을 재건할 겁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도 나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 부활은 미국의 주요 국정 현안"이라며 "마스가 프로젝트를 본격 진행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조선 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앵커]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펀드 관련해서 투자 시기나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있었습니까?
[기자]
양국은 조선 분야 최대 1,500억 달러를 포함한 에너지, 핵심 광물, 배터리, 반도체 등 분야에서 전략 산업 강화에 금융 패키지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또 구속력 없는 MOU로 금융 패키지 조성과 운영을 규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기재부를 중심으로 금융위,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이 참여하는 실무 TF를 구성해 세부 실행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이 펀드를 누가 소유하고 통제하는 것인지 등 세부적인 협의는 이어가야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우리 쪽에선 우리 쪽에 필요한 사항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 쪽에선 미국이 원하는대로 MOU가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미국 순방 마지막 날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에 이어 서재필 기념관을 방문합니다.
이후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한미 조선업 협력을 상징하는 한화 필리조선소 방문을 끝으로 순방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지금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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