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로 잘 알려진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최근 미 FDA로부터 새로운 질병 치료제로 승인받았죠.
바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hepatitis, MASH)입니다.
FDA가 승인한 두 번째 MASH 치료제다 보니, 후발주자도 기대되는 상황인데요.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MASH는 어떤 질환이길래 위고비가 효과가 있는겁니까?
<기자>
건강검진 후 '지방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분 많을겁니다.
대부분 비알코올 지방간을 뜻하는데, 국내 성인 10명 중 3명꼴로 앓고 있는 흔한 질환입니다.
술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비만·당뇨 등 대사 문제로 간에도 지방이 껴 있는 상태(간세포의 5% 이상)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초음파로 보면 지방 때문에 간이 좀 더 하얗게 보이죠.
이 비알코올 지방간에서 조금 더 발전한 형태가 MASH입니다.
축적된 지방에서 간에 해로운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나오기 때문에, 일부에서 MASH같은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진행하는 겁니다.
<앵커>
비만이나 당뇨가 원인이라고 했으니, 위고비가 치료 효과가 있는거군요.
<기자>
지방간, 지방간염 환자에게 의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체중을 줄여라'는 겁니다.
약간 줄여서는 효과가 없고, 눈에 띄게 감량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본인 체중의 약 10%를 감량하면 대부분 호전되거든요, 너무 긴 기간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이렇게 감량하기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위고비 같은 경우 약 68주 정도 쓰면 10%를 감량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있다보니, FDA로부터 두 번째 MASH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겁니다.
<앵커>
첫 번째 약물의 승인이 지난해 3월이라면서요?
위고비가 올해 두 번째로 승인된 걸 감안하면, 치료제 시장이 이제 막 생긴건데 업계에서는 꽤 커질 걸로 보고 있다죠?
<기자>
첫 번째 MASH 치료제는 마드리갈파마슈티컬스의 '레즈디프라(성분명 레스메티롬)'입니다.
레즈디프라의 지난해 매출을 보면 2,600억원 수준입니다.
아직 유럽에는 진입하지도 않은 상태의 매출임을 감안하면 더 커질 전망입니다.
<앵커>
이 정도면 제약사 입장에선 꽤 탐나는 시장이겠습니다.
<기자>
실제로 미국 인구의 5%는 MASH 환자라고 하죠.
국내 환자 수는 50만명 이상이고요,
비만 유병률이 늘어나는 것 처럼 MASH 환자 역시 늘어나는 추세라 시장성은 충분합니다.
규모를 살펴보면 글로벌 기준 지난해 78억 달러에서(약 11조원)에서 오는 2030년 약 318억 달러(약 42조원)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지금 있는 치료제 2개가 다 해외 제약사 제품인데 국내사 개발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미약품이 지난 2020년 머크(MSD)에 기술이전한 'MK6024(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글로벌 임상 2상 진행 중이고요, 올해 중 임상이 끝날 전망입니다.
관련해 머크는 지난해 JP모건에서 올해 말에 임상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늦어도 내년 초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MK6024가 위고비와 비슷한 GLP-1 계열 약이거든요.
여기다 글루카곤(GCG) 수용체까지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제라, 업계에서는 기대가 큽니다.
임상 2a상 결과를 살펴보면 24주차에 지방간 감소율 72.7%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디앤디파마텍 역시 GLP-1, GCG 이중작용제 후보물질 'DD01'의 임상 2상을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1차 평가지표 유의성은 확보한 상태고요, 12주차에 지방간 감소율 62.3%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른 경쟁약물 대비 단기간 내에 효과를 보여줬다는데 주목할 만 합니다.
디앤디파마텍 측은 임상 결과를 토대로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이전하는 걸 노리고 있습니다.
올릭스의 경우 릴리에 총 6,300만 달러 규모로 기술이전한 RNA 간섭 플랫폼 기반 후보물질 'OLX75016'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방간 크기를 줄이는 것 외에도 간경화 치료에 대한 부분까지 설계한 후보물질이죠.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 1상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동아에스티의 루보물질 'DA-1241'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고요, 최근엔 다른 치료제와 병용해 썼더니 염증과 섬유화에 관여하는 간 유전자 발현을 개선했다는 비임상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국내사들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아직 FDA 승인 치료제가 2개뿐인만큼 개발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가 관건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편집:정윤정, CG:정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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