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관계자 3명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정부가 다음 달 8일까지 의회에 제출할 예정인 2026년도 예산안을 논의하며 중국산 자동차·섬유·플라스틱 등 일부 수입 품목에 관세를 추가로 매기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추가 관세율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계획도 변경될 수 있다고 한다.
멕시코는 중국산 자동차의 경우 현재 최대 20%의 관세율을 책정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대중 관세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경우에 따라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멕시코에서 더 높은 관세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198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 예산(2024년 기준)에 시달리는 셰인바움 정부가 세수 확충으로 재정 운용 부담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미국의 압박을 못 이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올해 초부터 멕시코 당국에 "미국처럼"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인상하라고 촉구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스콧 베선트 미 재무 장관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근간으로 한 3국 무역·제조업 유대 강화를 뜻하는 '북미 요새'(Fortress North America) 구축 필요성을 언급했다.
미국이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에 중국산 제품을 유입 차단하라고 압박하는 것이 "중국 제품이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우회 유입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부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