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원전일 겁니다.
특히 대형원전을 넘어 차세대 원전인 SMR(소형모듈원전)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는데요.
관련 시장 규모만 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어떤 기업들이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취재기자와 짚어봅니다.
건설사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사실 말 그대로 차세대 원전입니다. 아직 대형원전도 재가동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벌써부터 SMR을 논하긴 이르지 않나요?
<기자>
우선 SMR이 차세대 미래 에너지로 꼽히는 이유는 안전성과 경제성, 그리고 활용성 등에서 우수하다고 평가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대사고 확률이 대형원전에 비해 1천배 가량 낮고, 건설 기간은 절반으로 짧은가 하면 건설 비용도 20%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고요.
업계에서는 오는 2030년부터 SMR이 상용화되고, 2050년 탄소중립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관련 시장 규모만 400조원으로 불어날 뿐 아니라,
전체 원전 발전 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5년 뒤 상용화가 되려면 적어도 2028년에는 기술이 완성돼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지금이 SMR 개발 기업들에겐 골든타임인 셈입니다.
우리 건설사들은 바로 그런 글로벌 SMR 개발사들과 미리 손을 잡고 이르면 올해 말 성과를 낼 것으로 점쳐집니다.
따라서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고요. 건설사별로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맺고 있는 만큼 성과도 다양할 전망입니다.
<앵커>
결국 대형원전 분야에서처럼 발전소를 짓는다는 소린데, 어떤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거죠?
<기자>
일단 SMR의 종류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SMR은 기술적으로 크게 3세대, 3.5세대, 4세대로 분류됩니다.
3세대는 기존 대형원전을 소형화한 것에 그치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 이야기할 SMR은 3.5세대부터입니다.
3.5세대 SMR 역시 대형원전처럼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지만, 주요 기기를 원자로 안에 일체화시켜서 냉각재의 누출을 방지하고,
외부 전원 없이 작동하도록 혁신 기술을 접목시켜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모델입니다.
현재 미국 홀텍과 뉴스케일파워가 이 3.5세대 SMR로 각각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활약할 전망이고요.
현대건설이 홀텍, 삼성물산은 뉴스케일파워와 각각 협력 중입니다.
3.5세대 SMR이 작아지고, 안전을 강화한 원자로라면 4세대 SMR은 완전히 새로운 원자로입니다.
냉각재로 물이 아닌 소듐이나 헬륨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방사능에 오염될 위험이 낮고, 따라서 사고 가능성도 현저히 떨어집니다.
아마존이 급증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한 엑스에너지가 이 4세대 SMR 전문인데요.
이 아마존보다도 먼저 엑스에너지에 투자했던 기업이 바로 DL이앤씨입니다.
<앵커>
현대건설은 대형원전에 이어 SMR 분야에서도 1등인가요?
<기자>
기준을 어떻게 삼느냐에 따라 다른데요. 눈에 보이는 착공 실적을 기준으로 한다면 단연 1등입니다.
홀텍과 함께 미국 미시간주 펠리세이즈 부지 내에 SMR 2기 건설을 추진 중에 있고요. 인허가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말 착공 가능할 전망입니다.
미국 유타주에서 먼저 추진됐다 무산된 SMR과 달리 기존 원전 부지에 짓는 사업이고,
주 정부의 지원도 막강하기 때문에 실제 착공까지는 무리없이 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입니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미국 외에도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홀텍과 SMR 관련 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앵커>
삼성물산은 뉴스케일파워와 손을 잡았다고 하는데, 사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SMR 설계 인증을 최초로 받은 곳이기도 하잖아요? 인증을 먼저 받았는데 착공이 홀텍보다 늦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렸던 무산된 미국 유타주 SMR이 바로 뉴스케일파워가 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하지만 건설 비용이 급등한데다, 기존 원전 부지에 짓는 사업이 아니다보니,
지역 주민과 의회 차원의 협조도 펠리세이즈 SMR보다는 다소 열악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래서 뉴스케일파워가 방향을 돌린 곳이 바로 유럽입니다.
비록 미국 내에서 첫삽은 못 떴지만 글로벌 SMR 수요는 충분한데다, NRC 인증을 최초로, 또 유일하게 받았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바로 이런 뉴스케일파워와 루마니아에서 SMR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요. 현재 기본 설계 수행 중입니다. 착공은 2027년 이후로 예상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페르미 에네르기아라는 기업과는 에스토니아, 또 칸풀넥스트와는 스웨덴에서 각각 SMR 개발 협력에 나섰습니다.
<앵커>
그러면 DL이앤씨는 SMR 분야에서 4세대, 그러니까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 투자했다는 건데, 기술이 앞선 만큼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하기는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홀텍은 착공이 가장 빠르고, 뉴스케일파워는 인증을 가장 먼저 받았다면 엑스에너지는 새로운 원자로를 개발 중입니다.
DL이앤씨는 바로 그 엑스에너지와 협업을 넘어 지분까지 투자했습니다.
그 말은, 시공권 수주에서 우위를 점할 뿐 아니라 지분 보유에 대한 평가차익까지 누릴 수 있다는 얘기죠.
우선 엑스에너지가 입찰할 예정인 미국 워싱턴주 SMR 프로젝트 3개에 함께 참여할 것으로 보이고요. 착공 시점은 2030년 전후로 졈쳐집니다.
여기에 미국이 원전 분야에서 중국과 러시아보다 앞서나가야 한다는 기조에 따라 SMR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4세대 원전에 대한 NRC의 건설 허가 검토도 당초 계획보다 18개월 앞당겨질 전망입니다.
그렇게 되면 내년 말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요. 해당 모델이 표준화된다면 연속적인 수주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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