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서 시민들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대대적인 물 절약에 나서고 있지만 생활용수 공급량은 눈에 띄게 줄지 않고 있다.
시민들이 너도나도 수돗물을 아끼고 수도 계량기 75%를 잠금 하는 강력한 제한급수 시행, 대규모 숙박시설 축소 운영 등 물 절약에도 시민 18만 명에게 공급되는 생활용수는 크게 줄지 않는 모습이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5% 미만으로 떨어져 계량기 75% 잠금이 시작된 지난 31일 시민에게 공급된 생활용수량은 8만5천750㎥이다.
막바지 피서로 제한급수가 시행되기 이전인 지난달 18일의 9만5천417㎥와 1만㎥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다.
지난 1일 공급된 생활용수도 8만5천497㎥에 이르는 등 8월 하순부터 8만5천㎥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앞서 저수율이 20% 이하로 떨어져 계량기 50% 잠금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생활용수 공급량은 9만4천118㎥이었다.
강릉시는 지난달 19일 실시한 가뭄대응 비상대책 기자회견 자료에서 저수율 20% 이하에서는 수도 계량기 50% 제한급수 등의 효과로 하루 생활용수 공급량을 약 5만7천㎥, 강력한 제한급수가 시행되는 15% 미만에서는 약 3만8천㎥로 추산한 바 있다.
계량기 50% 잠금으로 절수 효과 40%, 75% 잠금의 강력한 제한급수로 60% 절수 효과를 각각 기대했었다.
그러나 그동안 해수욕장이 폐장해 피서객과 관광객이 감소하고 대규모 숙박시설 축소 운영, 체육시설 및 공중화장실 폐쇄, 시민들의 대대적인 절수 운동 등의 조처에도 물 사용량이 사실상 눈에 띄게 줄지 않고 있다.
실제로 시는 수도 계량기 50% 제한급수로 40% 절수효과를 기대했지만, 실제 15%만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오봉저수지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강릉시의 수도 계량기 잠금 방식의 제한급수에 대해 "획기적으로 (물 사용량이) 줄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제 제한급수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저수율은 2일 현재 14.2%까지 떨어졌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시간제나 격일제 급수 공급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처럼 저수율이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하루 종일 날씨를 새로 고침하면서 비 소식만 기다리고 있다", "하루 종일 날씨를 보고 뉴스를 봐도 한숨만 나온다", "하늘이 야속하다"며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