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례 없는 가뭄으로 '재난 사태' 선포 9일째를 맞은 강릉지역 상인들이 영업에 큰 지장을 호소하고 있다.
설거지물을 통에 받아서 쓰거나 깨끗한 물은 재사용하는 등 절수 운동에 동참하고 있지만, 단수가 되면 음식 조리부터 설거지, 화장실 이용 문제 등으로 인해 영업이 불가능한 탓에 매출에 큰 타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교동택지 인근에서 장사하는 한 상인은 "단수되면 이 불경기에 다 죽는 것"이라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않으려면 호미로 열심히 막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상인은 "영업 불가로 인한 보상도 필요 없다"며 "물만 잘 해결해주면 된다"고 했다.
손님 대부분이 관광객인 해변 쪽 횟집들은 이미 영업 피해를 실감하고 있다. 강릉에 물이 아예 나오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에 관광객들 발길이 준 탓이다.
한 횟집 상인은 "어제는 단체 손님들이 강릉지역에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오해해 예약을 취소하려다가 '괜찮다'고 설득해 방문했다"며 "아직 피해가 심각하진 않지만, 매출 감소가 피부로 느껴진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상인도 "지금까지 주말 장사하면서 이렇게 조용한 건 처음"이라며 "다들 단수 걱정 때문인지 놀러 오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강릉지역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12.6%로, 전날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시는 전날부터 상수도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아파트와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제한 급수를 실시한다.
제한 급수 대상은 저수조 100t 이상 보유한 대수용가 124곳으로, 이 중 공동주택 수는 113곳(4만5천여세대)이며 대형숙박시설은 10곳, 공공기관 1곳이 포함됐다.
시에 따르면 이날 군부대 차량 400대와 해군·해경 함정 2대, 육군 헬기 5대, 지자체·민간 장비 45대가 투입돼 약 3만t을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 등에 공급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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