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한국판 코인베이스 노린다…기와체인 첫 공개

<앵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자체 블록체인 '기와'를 공개하고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내수시장에 한정된 코인 중개업의 한계를 넘어 미국의 코인베이스와 같은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체 블록체인 행사 UDC(업비트 D 컨퍼런스)에 개회연사로 나선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첫 사업 비전으로 글로벌 진출을 내세웠습니다.

테스트 중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와를 공개하며, 미국 주도 블록체인 생태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기와체인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효율성을 높인 보조 네트워크입니다. 이더리움이 고속도로라면, 기와체인은 고속도로 안의 버스 전용차선과 같은 원리입니다.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도 저렴해 다양한 신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 전세계 1위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자체 블록체인 '베이스 체인'를 통해 파생상품 거래부터, 수탁, 결제까지 사업을 다각화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로 블록체인 혁신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인데, 오 대표는 글로벌 경쟁을 위해 규제 완화가 필수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오경석 / 두나무 대표이사: 업비트를 미국 1위 거래소와 비교하면 실제로는 파생 상품 거래가 불가하고, 내국인만 가입이 가능하며, 법인 거래도 시범적으로만…적어도 미국에서 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관련 사업이 한국에서도 가능하도록 정책적 지원이 있다면, 저희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글로벌에서 당당하게 경쟁 수 있습니다.]

미국의 가상자산 제도화로 블록체인 혁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디지털자산 금융사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을 공동 창업한 에릭 트럼프는 아버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에릭 트럼프 / 트럼프그룹 총괄 부사장: 미국이 지금 이 변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디지털자산을 이해하고 있는 대통령이 있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리더십이 있어야 제대로 된 규정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가상자산 산업을 주도를 할 수 있는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과 전폭적인 지원이 배경이 됐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전세계 각국은 "(가상자산을) 손 놓고 있으면 멸종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혁신적인 가상자산 제도화를 위해서는 정부 역시 최고의 규제를 만들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디지털자산법(FIT21) 제정을 주도한 패트릭 맥헨리 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은 "블록체인 혁신을 위해서는 각국 정부가 최고의 체제를 만들어 미국과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멕헨리 전 의장은 규제당국은 "가상자산이 앞으로 잘 될 것이다가 아닌, 이미 주류라는 점부터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영상취재:김재원 / 영상편집:권슬기 / 영상CG:배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