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의 무단 소액결제 사태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가입자 이탈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1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번호이동 현황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보도된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긴 가입자는 1만8천387명이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KT로 이동한 고객이 1만8천167명에 달해, 실제 순감 인원은 220명에 불과했다.
앞서 SK텔레콤에서 대규모 해킹 사태가 발생한 지난 4월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당시에는 사건이 알려지고 불과 며칠 뒤 일일 순감 인원이 2만∼3만명씩 발생했고, 5월 한 달 동안 33만명이 넘는 고객이 이탈하는 집단 이탈이 이어졌다.
이번 사건에서 이탈이 제한적인 배경으로는 우선 최근 몇 년 사이 잇따른 해킹 사고로 경각심이 무뎌진 점이 꼽힌다. SK텔레콤 해킹 이후 불안감이 커졌지만, 잦은 사고에 대한 무감각이 쌓여 이번 사건에서는 위기 인식이 다소 낮아졌다는 것이다.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KT에 따르면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통해 가입자식별정보(IMSI)가 유출된 피해자는 5천561명으로, 전체 접속 고객 1만9천명 중 상당수는 단순 연결에 불과했다. 피해 지역도 서울 금천구와 경기 광명·부천 일대에 집중돼 있어 전국적 불안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번호이동 절차의 번거로움, 장기 약정과 결합상품 등 현실적 제약도 이탈 억제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KT가 10일까지는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부인하다 이후 일부 유출을 인정한 만큼, 향후 당국 조사에서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크거나 추가 유출 정황이 드러날 경우 여론이 악화해 뒤늦게 가입자 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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