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상 가을이 시작된 9월이지만 여름보다 모기가 더 많아졌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속담처럼 선선해지면 모기 활동이 줄어든다고 여겨졌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현상이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자료에서 지난해 4월부터 11월 둘째 주까지 유문등(모기를 유인하는 등)에 채집된 모기 개체수는 모두 1만6천997마리였다. 이 가운데 10월에만 5천87마리가 잡혀 월별 최다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7월 채집 수치(2천511마리)의 두 배가 넘는다.
10월을 포함해 가을철(9∼11월)에 잡힌 모기는 9천234마리로, 여름철(6∼8월)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전체의 54.3%에 달했다.
가을철에 포함된 11월은 4주가 아닌 2주만 계산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모기 '극성기'가 가을이었다는 점이 뚜렷하다.
'모기'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빨간집모기만 놓고 보면 이런 추세는 더 두드러진다. 빨간집모기의 피크월은 2015년과 2016년은 7월, 2017년 9월, 2018년 10월, 2019년 7월로 여름과 가을을 오갔지만 2020년부터 5년간은 모두 10월을 기록했다.
이 같은 변화는 기후변화와 연관이 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모기 권위자인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에 따르면 모기는 변온동물이라 기온에 따라 활동 양상이 달라지는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기온은 26∼27도다.
결국 한반도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모기들이 활동하기 적합한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게 된 것이다. 폭염과 함께 여름철 잦아진 폭우도 모기의 산란과 유충 발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서울 시내 유문등 채집 수가 8월 셋째 주 337마리에서 9월 첫째 주 433마리로 늘어나는 등 가을 모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모기에 여름철에 많이 나오지 않았다가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늘어나는 추세"라며 "올해도 작년처럼 가을에 모기가 많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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