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0억원 나인원한남 전세입자는 일본인

강미선 기자

입력 2025-09-16 16:29   수정 2025-09-16 16:44

전세 보증금 평당 1억3천만 돌파…올해 최고가
나인원 한남 전경 모습

올 들어 최고가 전셋집 계약자는 일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웬만한 고가주택 매매가격에 해당하는 100억원을 전세 보증금으로 쏜 것이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대법원 등기소에 따르면 1981년생 일본인 A씨는 지난 달 21일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44㎡ 1가구에 보증금 100억원을 주고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 5일 전세권을 설정했다.

전세 보증금 기준으로 나인원한남 역대 최고가이자 올해 국내에서 거래된 전세 거래 중 최고가다. 기존 최고가 전셋집은 지난 2월 95억원에 세입자를 들인 한남더힐(전용 243㎡)이었다. 평당 기준으로도 1억3,500만원에 달한다.

A씨가 전세 계약을 맺은 날이 외국인 대상 토지거래허가제 발표일과 겹치는 만큼 갭투자로 고가주택을 매수하려는 외국인들의 수요가 전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경우 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갭투자가 막힌 고가주택 수요가 전세시장으로 번지기는 어렵다고 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외국인은 주민등록 전입이 불가능하고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보증금이 20억~30억 원을 넘어가면서 전세권이나 근저당권 설정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100억 원대 초고액 전세에서는 보증금 회수를 위해 전세권 설정이 사실상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를 토지거래허가제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일본인은 도쿄 부동산 버블 붕괴를 겪은 세대로, 부동산을 투자보다는 거주의 수단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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