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국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자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최근 한주(9∼15일) 1억9천600만달러(2천717억원)로 집계돼 그 직전 주(2∼8일) 9억5천300만달러(1조3천182억원)보다 79.4% 감소했다.
불과 한 주 만에 매수 규모가 5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셈이다.
국내 투자자에게 통상 미국 증시는 한국 시장의 대체재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번 감소는 최근 국장(국내 증시) 활황 덕에 자금이 대거 옮겨간 여파로 추정된다.
한국 증시는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과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원동력 삼아 지난주부터 연일 최대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오후 코스피는 한때 3,450선을 넘었다.
증시 '실탄'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약 4년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일 68조4천772억원이었다가 12일에는 72조8천900억원에 달해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 총계로, 통상 주식 투자 열기가 확산하면 함께 늘어난다.
증권가에서는 달러 약세가 계속될 전망이고 우리 정부의 부양책 기조가 분명한 만큼 큰 틀에서 한국 증시가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며 자금이 쏠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수 있고, 난항을 겪는 한미 관세 협의 결과가 주가 향방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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