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최신 중국 전용 인공지능(AI) 칩 구매를 금지했다.
1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등 기업들에 저사양 중국 전용 AI 칩 'RTX 6000D'의 테스트와 주문을 이번 주부터 중단하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기업들은 수만 개 주문을 추진하며 서버 공급업체들과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당국 지시로 작업을 멈췄다.
이 조치는 중국 당국이 작년부터 제한 중인 고성능 AI 칩 'H20'에 대한 조치를 넘어서는 강력한 규제다. 특히 국영기업과 민간기업이 정부·국가 안보 관련 업무에 H20을 쓰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RTX 6000D 성능이 고성능 칩 RTX 5090보다 떨어진다고 평가하며 외면하는 상황이다.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이나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신 일반 GDDR 메모리를 사용해 가격 경쟁력은 있으나 성능 저하가 크다. 이에 AI 학습이 가능한 고성능 칩인 H20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H20은 지난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통제로 금지됐다가, 지난 7월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판매가 일부 허용됐으나 실제 출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엔비디아는 수출 승인 조건으로 미국 정부에 대중국 판매 매출액의 15%를 납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규정 마련은 마무리 되지 않고 있다.
중국 기업 임원은 "과거에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로 엔비디아 칩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제는 모두 자국 시스템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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