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커졌다.
이로써 미국(4.00∼4.25%)과 금리 격차는 1.75%포인트(p)로 줄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염려는 다소 덜었다.
연준은 16∼17일(현지 시각)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00∼4.25%로 0.25%p 내렸다. 정책금리 인하가 아홉 달 만에 재개된 것이다.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상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가 3.9%(6월)에서 3.6%로 0.3%p 떨어졌다. 앞으로 연말까지 0.25%p씩 두 번 정도(0.50%p)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한은도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기까지 부담을 다소 덜게 됐다.
지난 5월 이후 미국과 기준금리와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2.00%p까지 벌어졌다가 이날 1.75%p로 줄게 됐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는 기준금리가 미국을 크게 밑돌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에 머물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성장·경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추가 통화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성장 측면에서 우리도 금리를 내려야 한다"며 "올해 10월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추경 집행과 금리 인하가 동반될 때 정부 지출의 승수 효과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연내 금리 인하가 꼭 필요하다"며 10월 0.25%p 인하를 예상했다.
다만 서울 집값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변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27 대책'에도 불구하고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48% 올랐다. 오름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상승세다.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도 7월 말보다 4조1천억원 불었다. 월간 증가액은 7월 2조7천억원까지 급감했지만 다시 반등했다.
이수형 금통위원은 지난 11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서울 지역 주택가격 상승세와 추가 상승 기대가 여전히 큰 만큼 9·7 주택공급 대책의 효과와 완화적 금융 여건의 주택가격 기대 영향 등을 점검하며 추가 금리 인하 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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