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22일 한국경제TV에 출연해 “해상풍력과 송전 인프라를 묶어서 주변국까지 전력을 연결하는 ‘에너지 고속도로(HVDC 전력망)’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고속도로 모델을 해외로 수출하는 첫 사례로 PTSC와의 협력이 그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 PTSC와 말레이시아 에너지컨소시엄, 싱가포르 셈코퍼 등은 HVDC 해저케이블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베트남 남부 해상풍력단지에서 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포르를 잇는 1000km 거리에 해저케이블을 포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LS에코에너지는 이 프로젝트의 최전방에 있다. 베트남 거점을 기반으로 초고압 시장 점유율 80%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내수 기반을 갖췄다. 지난달에는 PTSC와 공동개발협약(JDA)를 맺고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상호 대표는 “PTSC와 맺은 JDA는 단순한 합작을 넘어선다”면서 “이 협약을 통해 부지 확보, 인허가, 프로젝트 수주 등에서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남아 중심부라는 베트남의 지리적 장점, 저비용 구조, 그리고 30년 동안 쌓아온 현지 네트워크까지 있어 LS에코에너지가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삼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남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로의 사업 확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해상풍력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등으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전력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덴마크 에너지 공기업을 포함한 유럽 프로젝트에도 공급하며 해외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며, “영국 타인항에 현지화 거점 구축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S전선의 기술력과 LS마린솔루션의 시공 역량을 결합해 생산부터 시공·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희토류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로봇, 풍력, UAM, 전기차 등에 필요한 핵심 자원 공급자로 성장할 잠재력도 확보했다. 이 대표는 “희토류는 현재 베트남 정부와 현지 광산업체들, 그리고 중국 외 국가의 광산업체들과 공급망 구축을 논의 중”이라며 “앞으로 산화물 트레이딩 사업과 희토류 금속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밸류체인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S에코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16%, 영업이익은 60%나 증가했다. 상반기만으로 작년 영업이익의 86%를 달성했다. 베트남 경기 회복과 URD 케이블 수출 확대, UTP 케이블 제품 믹스 개선, 유럽향 초고압 케이블 수출 호조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이상호 대표는 “해외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베트남 정부의 전력망 확충 정책에 따라 내수시장도 커질 전망인데 제품 믹스 고도화로 수익성까지 높아지고 있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상반기만으로도 작년 영업이익의 86%를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 갱신을 앞두고 있다”며 “이런 성과가 배당 여력을 높이고 주주환원 정책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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