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펀드 수익률 최고 19%…"하락장에도 버틴다"

<앵커>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을 위해 탄생한 디딤펀드의 지난 1년 평균 수익률이 10%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초 은행 예금 보다 조금 높은 4%대 수익률이 예상됐는데, 특정 상품은 19%대 수익률 보여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디딤펀드 직상장도 추진해 연금 투자 선택지를 더욱 넓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디딤펀드는 지난해 9월 금융투자협회 주도로 국내 자산운용사 25개가 공동으로 출시한 퇴직연금 전용 상품입니다.

국내 퇴직연금 규모가 430조 원 규모로 커졌음에도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2%대에 불과합니다.

디딤펀드는 저조한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자 4~6%대 연수익률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올해 8월말까지 집계된 25개 디딤펀드의 수익률은 9.94%로, 예상치를 크게 뛰어 넘었습니다.

9월말 최근 집계까지 반영하면 상위 10개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15%대, 대신자산운용의 상품의 경우 19.70% 최고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주식편입 비중이 50%로 제한됨에도 금과 은 같은 대체자산 수익이 늘면서 전체 수익률이 올랐습니다.

[서유석/금융투자협회 회장: 1년 동안의 운영 성과를 봤을 때 똑같은 15% (수익률을) 냈다 하더라도 변동성 없이 안정적으로 올라갔다는 게 의미가 있습니다.코스피나 S&P500 같은 경우, 높낮이가 분명히 있으면서 올라간 측면이…]

실제 올해 상반기 트럼프 관세 정책에 주식시장은 크게 흔들렸지만 디딤펀드의 수익률 변동은 적었습니다.

예금 보단 높지만 주식 보단 낮은 중수익 모델로서 새로운 연금 투자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입니다.

높은 수익률에도 투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건 해결과제입니다.

금융상품 최대 판매처인 시중은행의 판매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고,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에 포함된 상품도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금융투자협회는 높은 수익률로 상품 가치가 증명된 만큼 본격적으로 판매 창구가 다변화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기에 11월 시작되는 공모펀드 직상장 제도도 디딤펀드 투자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라 봅니다.

[서유석/금융투자협회 회장: 디딤펀드 중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것들은 준비되는대로 공모펀드 직상장을 통해 거래소에서 상장지수펀드(ETF)처럼 바로 거래될 수 있도록 추진이 됩니다.]

기대 이상의 1년 성적표를 받은 디딤펀드가 퇴직연금 투자의 핵심 상품으로 자리매김할지 관심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영상취재:김재원/영상편집:권슬기/영상CG:석용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