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밖에서 제작된 영화에도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우리의 영화 제작 사업은 '아기한테 사탕을 훔치듯'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또 "나약하고 무능한 주지사를 둔 캘리포니아주가 세게 타격을 받았다"며 "오래되고 끝나지 않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밖에서 만든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가 실행에 옮겨진다면 상품이 아닌 서비스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 밖에서 만든 영화'의 기준과 관세 부과 일정 등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향후 기준을 놓고 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에도 미국 영화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가 영화업계 반발에 부딪혀 하루 만에 번복했다.
당시에도 그는 트루스소셜에 "미국 영화산업이 매우 빠르게 소멸하고 있다"며 미국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외국에서 제작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소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윌리엄 라인시 연구원은 "오늘날 영화는 복합적인 제작구조로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제작되고 배우나 자본도 뒤섞여 있다"라며 "그걸 가려내려는 시도는 '미션 임파서블' 자체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캘리포니아주'를 콕 집어 언급한 것은 영화 산업이 겪는 어려움을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의 책임으로 일정 부분 돌리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발언이 전해진 가운데 이날 뉴욕증시에서 세계 최대 극장 체인인 AMC 엔터테인먼트가 3.81% 뛰었고 디즈니컴퍼니도 1.15% 상승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0.3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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