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시장을 되짚어 보고 10월 시장도 전망해보겠습니다. 증권부 정원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먼저 9월 코스피 수익률 어느 정도였습니까?
<기자> 오늘 약세로 마감하긴 했지만 코스피의 9월 월간 수익률은 7.48%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들어 월간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건데요,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달은 지난 6월 13.86%였고요, 그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입니다. 작년말 종가가 2,399.49포인트였기 때문에 오늘 종가로 계산해보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42.7%로 상승률을 더 높였습니다.
9월 수익률을 주요국과도 비교를 해봤는데요, 9월 들어 지난밤까지 뉴욕증시에서 S&P500이 3.11%, 나스닥이 5.29%, 다우가 1.69%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밤을 봐야겠지만 가장 높은 나스닥도 코스피와는 격차가 좀 있고요,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가권이 6%대, 일본 닛케이225도 5%대로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9월에 좋았지만 코스피에는 못미쳤습니다. 상해종합은 월간으로 거의 보합으로 마무리를 했고 유럽증시도 거의 보합 수준이었습니다.
베네수엘라(31.97%), 파키스탄(10.15%)를 제외하면 주요 선진시장에서 코스피보다 수익률이 높은 지수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앵커> 당초 9월을 시작할 때만해도 국내 증시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히 떨어져 있었는데 이렇게 반전이 나온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겠습니까?
<기자> 말씀하신대로 8월 시장(-1.83%)이 거꾸로 가면서 자신감이 떨어졌고 9월은 전통적인 약세장(2000년 이후 코스피의 9월 평균 등락률이 -1.0%)이라는 인식이 9월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게 했었는데요, 다행스럽게 빗나갔습니다.
전문가들은 두가지 요인으로 9월 코스피의 랠리를 해석합니다. 반도체, 정확하게는 삼성전자의 부활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상법개정에 대한 기대감 이렇게 두가지 요인인데요,
먼저, 삼성전자의 9월 상승률은 20%가 넘습니다. 코스피보다 3배 정도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9월 수급을 살펴보면,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은 6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했고요, 이 기간 7조4천억원 넘게 샀습니다.
*9월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7조4,459억원
-삼성전자 +4조9,272억원
-SK하이닉스 +1조3,659억원
그중 삼성전자에 5조원 가까운 순매수가 몰렸습니다. 레거시 반도체의 업황 회복 기대감, 모건스탠리의 한국반도체 매수 의견까지 더해진 결과인데요, SK하이닉스에도 1조 4천억원 가까이 순매수가 몰려서 합산해보면 6조3천억 정도가 되는데요, 9월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서 산 종목은 거의 반도체 투톱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결국 9월 강세 요인 반도체의 부활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두 번째 강세 요인 정책기대감이 있을텐데,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9월 시작하면서 강세를 불러온 두 번째 요인 상법개정과 세제개편 기대감일텐데요, 정치권에서 논쟁이 있었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양도세 부과 대주주 기준을 다시 50억원으로 유지하는 쪽으로 물러났는데요,
그럼에도 개인들이 9월 들어 7조원 가량 코스피 순매도를 보인 것을 보면 세제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보긴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부의 자본시장 부양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측면에서 시장에는 우호적인 재료로 부각이 됐습니다.
오늘 또 여당 지도부가 한국거래소를 찾았는데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대를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가야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밝혔고요, 코스피 5천시대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어제 야당인 국민의힘도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 의지를 밝혔고, 더 나아가서 연 2천만 원 이하의 배당소득에 대해서도 현행 14%인 세율을 9%로 낮추겠다했습니다.
여야가 모두 증시 부양이라는 같은 정책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에 이런 정책 기대감들은 앞으로도 시장의 하단을 단단하게 받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우리 증시 전망일텐데요, 이제 10월장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9월 시작 때는 증권사들의 전망이 다소 보수적이었는데, 9월 전망이 빗나가면서 10월 증권사들의 코스피 전망도 대체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저희 한국경제TV 11시 마켓인사이트에서 매달 초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직접 설문조사해서 시장 전망을 발표하는데요, 센터장들이 제시한 코스피 밴드를 보면 상단이 대체로 3,500선을 넘고 있습니다.
*10월 코스피 예상 밴드
(한국경제TV 마켓인사이트 리서치센터장 설문)
-한국투자증권 3,200~3,500
-LS증권 3,200~3,600
-NH투자증권 3,250~3,550
-키움증권 3,200~3,600
-하나증권 3,100~3,570
-상상인증권 3,200~3,550
LS증권과 키움증권이 3,600까지도 상단을 제시했고요, 하나증권은 시나리오별 두가지 지수 밴드를 가정했는데 과거 강세장에 대입할 경우 3,800까지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놨습니다.
물론 하단을 보면 3,100에서 3,200까지도 열어두고 있고 그만큼 밴드폭이 크기 때문에 과도한 낙관은 위험하지만, 코스피 밴드 상단이 더 올라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이고요, 자세한 설문조사 결과는 내일 마켓인사이트 시간에 확인해보시면 되겠습니다.
9월 예상과 달리 강세장으로 마무리됐지만 10월도 전통적인 우리 시장의 약세장입니다. 2000년 이후 10월 평균 코스피 등락률이 -1.2%였고 추석 연휴와 맞물린 수급 공백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또 최근 미국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한미 관세협상의 후속조치로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 CG : 서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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