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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외국인 관광객 2천만 예상…경찰 '업무 과다'

입력 2025-10-05 13:25  



'K-컬처' 열풍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관련 민원과 범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관련 사건이 늘어나자 경찰은 언어 장벽과 과중한 업무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파출소에는 금발의 중년 여성이 들어섰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이 여성은 벽면의 지도를 가리키며 울상을 지었다. 분실물을 찾아달라는 취지로 이해한 경찰이 영어로 대화를 시도했지만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결국 스마트폰 번역기를 이용해야 했다. 현장 경찰들에 따르면 명동 파출소의 하루 업무 중 상당수가 외국인 관련 민원 처리에 집중될 만큼, 외국인 응대는 이미 일상화된 상황이다.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월까지 1천230만명을 기록했다. 현 추세대로면 역대 최대인 2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같은 문화 상품의 글로벌 흥행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작되며 명동 상권은 오랜만에 웃음꽃이 핀 모습이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경찰의 업무 부담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단순 분실물 신고부터 폭행, 절도 등 형사 사건까지 외국인이 연루된 사례가 급증하고, 현장에서는 언어 소통 문제로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도 잦다.

지난달 홍대거리에서 발생한 대만 여성 폭행 사건이 단적인 예다. 한 대만 유튜버가 '한국인 남성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자 경찰이 '중국인 남성이었다'고 반박했는데, 하루 차이로 발생한 유사 사건을 경찰이 혼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한해 검거되는 외국인 범죄자는 2022년 3만1천명에서 2023년 3만3천명, 지난해에는 3만5천명을 기록했다. 범죄 피해자 중 외국인도 작년 3만1천명으로 재작년(2만8천명)보다 늘었다.

경찰은 외국인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외국어 특기 112 상담원을 채용하고, 수사 현장에서는 시간당 비용을 지급하며 민간 통역인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과 인력의 제약으로 심야나 긴급 상황에서는 한계가 뚜렷하다.

특히 휴대전화 반입이 금지된 유치장에서는 스마트폰 번역기를 사용할 수 없어 통역 공백이 더 크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외국어 능력을 갖춘 경찰 인력 확충과 통역 지원 체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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