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부천시가 부천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유튜버들의 기행 방송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유튜버와 BJ들이 부천역 광장을 '조회수 명소'로 삼아 과도한 행동과 폭언을 일삼으면서 시민과 상인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부천시에 따르면 부천역 앞 광장이 유튜버 사이에서 '조회수 맛집'으로 소문난 것은 2022년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부 BJ와 스트리머가 부천역 앞에서 행한 기행 방송이 인기를 끌며 많은 이익을 거두자 다른 지역 유튜버들도 속속 부천역으로 몰려와 라이브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9월에는 아프리카TV가 개국 이후 최초로 부천시의 요청에 따라 부천역 피노키오광장에서의 BJ 방송 제한 조치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도 기행 방송은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거리에서 기괴한 춤을 추거나 행인들에게 욕설해 경찰이 출동해도 경찰과 실랑이하는 모습까지 라이브 방송으로 내보내며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부천시 원미구 상가 건물 계단에서 30대 여성 유튜버가 인터넷 생방송 중인 3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은 주로 광장 주변에서 핸드폰을 거치대에 설치해 놓고 줄지어 앉아 있는데, 이 모습이 참새들이 앉아 있는 전깃줄과 비슷하다고 해 '부천 전깃줄'로도 불린다.
부천역 주변 상인들은 유튜버들이 행인들에게 폭언하고 다른 손님들과 자주 시비가 붙는 바람에 손님들이 급감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상인과 시민 피해와 더불어 부천의 도시 브랜드 이미지도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부천시는 더 이상 상황을 방치하지 않기로 하고 경찰과 협업해 단속과 예방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달 30일 부천역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미지 개선 전담팀(TF)을 구성해 시설 개선, 공동체 협력, 제도 지원 등 3개 분야에서 종합대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1인 크리에이터가 줄지어 앉아 있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광장 경계석과 U자형 볼라드(길말뚝)를 제거하고 광장 중앙 조형물을 철거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민과 상가 업주를 위한 민원 상담 창구를 운영하고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특별사법경찰의 단속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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