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시장이 5년 안에 1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ADC 강자로 평가받고 있는 리가켐바이오는 한단계 더 고도화된 차세대 기전을 내세우겠다는 전략입니다.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자세히 살펴봅니다. 이 기자, 중국이 미국에 이어 전 세계 2위 의약품 시장 규모잖습니까.
특히 임상 건수로는 전세계 1위를 기록할 만큼 신약 개발에서도 앞서고 있고요. 그런데도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라고요.
<기자>
중국 기업이 자체개발한 ADC 신약은 현지에서 빠르게 승인 및 상용화될 수 있고, 막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환자 데이터나 처방 건수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양보다 질' 전략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인데요.
신약 허가가 비교적 까다로운 것으로 꼽히는 한국에서는 임상시험 등을 엄격한 기준에 따라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 나중에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국 임상으로 확대할 때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하나의 신약 후보물질이 아닌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거나, 한 단계 더 진화시킬 수 있는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리가켐바이오가 대규모 글로벌 기술수출에 잇따라 성공한 것도 기존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플랫폼 '콘쥬올' 등 원천 기술이 있기 때문입니다.
리가켐바이오는 신약 후보물질 총 2개를 중국 기업에 기술수출한 상황인데요.
중국 정부에서 제약·바이오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기준에 따라 임상 단계를 건너뛰거나 조건부 상용화가 가능하거든요.
덕분에 리가켐바이오가 이전한 신약들의 임상 또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당장 내년 중국 출시를 목표로 하는 ADC 신약도 있다고요.
<기자>
중국 포순제약에 기술수출한 후보물질 'LCB14'가 리가켐바이오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기대주로 꼽힙니다.
폐암, 대장암 등 고형암 대상으로 현지에서 임상 2상 중이고, 유방암 대상으로는 임상 3상 중인데요.
리가켐바이오는 유방암 관련 임상은 내년 상반기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LCB14가 주목받는 건 현재 유방암 ADC 1위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에 내성이 있는 환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연내 LCB14를 유방암 3차 치료제로 중국 허가 신청을 완료하고, 이르면 내년 초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추가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고요.
<기자>
리가켐바이오의 기술을 이전받은 중국 기업들이 이를 다시 다른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일종의 ‘서브 기술수출’ 계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건데요.
지난 2020년 리가켐바이오로부터 4,100억 원 규모로 'LCB71'을 사들인 중국 시스톤파마슈티컬스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서브 기술수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LCB71은 리가켐바이오의 ADC 링커·페이로드와 에이비엘바이오의 항체를 결합해 개발한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인데요.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많은 고형암과 혈액암을 타깃하고 있어 시장성이 충분하고, 현재까지 임상 데이터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재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등에서도 임상 1상을 진행 중인데, 효과 대비 부작용이 매우 적은 ADC로 관측되면서 글로벌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다면, 이르면 내년 가장 먼저 중국에서 가속승인 등을 노려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영상편집:노수경, CG:홍향기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