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과 미국 지역은행의 부실 위험이 겹치면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4개월 만에 최저치로 급락하는 등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4시 10분(미 동부시간) 기준 전날보다 1.40% 하락한 10만6,42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엔 4% 이상 급락해 10만3,500달러를 기록, 이는 6월 이후 최저가다.
이더리움도 같은 시각 3,600달러대로 내려가 8월 최고점 대비 약 25% 이상 떨어졌다.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도 최근 일주일간 6,000억 달러 넘게 급감하며 시장 전반의 위축을 나타냈다.
급락 배경에는 지난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예고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시사 등 미중 무역 긴장이 다시 불거진 점이 크다.
이로 인해 레버리지 포지션 중심으로 대규모 파생상품 청산이 이어졌으며, 특히 거래소 바이낸스의 기술적 오류가 투매 현상을 악화시켰다. 또 미국 자동차 담보대출업체 파산과 지역은행 대출 손실 확대 등이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를 키우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디지털자산 분석업체 BRN의 티모시 미시르 연구 책임자는 "파생상품 시장은 스트레스가 집중되는 곳"이라며, "딜러들이 방어 수단을 매입하면서 단기 하락에 대한 보험 비용을 높이고 양방향의 가격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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