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APR)은 코스피 입성 1년 반 만에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을 제친 K-뷰티 신흥 강자입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 또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그 비결이 뭔지, 전망은 어떤지 산업부 성낙윤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성 기자, 에이피알 시가총액이 빠르게 커지고 있죠?
<기자>
오늘(20일) 12시 기준 에이피알의 시총은 8조7천억원입니다.
아모레퍼시픽(6조9천억), LG생활건강(4조3천억)보다도 수 조원 이상 덩치가 큽니다.
시장에서는 에이피알의 질주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다음 달 초 발표될 3분기 성적표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이유에섭니다.
시장 추정치는 매출 3,707억원, 영업이익 858억원인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3%, 215% 증가한 수치입니다.
분기 기준 ‘역대급’이었던 2분기의 실적을 다시 한 번 경신하는 겁니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 중반에서 30만원 선까지 높여 잡았습니다.
<앵커>
통상 3분기는 뷰티업계에서 비수기로 보는데, 비결이 뭡니까?
<기자>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가 일등 공신입니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AGR)과 메디큐브 화장품을 판매하는데요.
자사의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함께 활용하도록 제안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해 기준 브랜드별 매출 비중은 메디큐브 디바이스가 43%, 메디큐브 화장품이 37%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고요.
‘홈케어’ 열풍이 불며 에이지알의 입지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에이지알은 지난 5월 누적 판매 400만대를 달성했는데, 지난해 12월 300만대를 돌파한 지 불과 5개월 만입니다.
13초마다 한 대씩 팔린 셈입니다.
3분기에는 모공패드, 콜라겐 젤크림 등 신제품까지 미국 아마존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아마존을 통한 미국 매출 비중이 29%에 달하는데, 카테고리 순위 상 메디큐브가 우리나라 전체 브랜드 중 가장 강세”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이 화장품에 부과하는 15%의 관세는 영업익의 1%p만 영향을 미칠 예정인데요.
이 내용은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재하 에이피알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직접 언급한 내용입니다.
에이피알 측은 구체적인 산술식은 공개할 수 없지만, 관세는 판매가가 아닌 수출원가에 적용되고, 제품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부정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여기에, 소액소포 대신 아마존, 울타 뷰티 등 현지 대형 판매 채널을 주로 활용하는 만큼 소액면세제도 폐지 여파 또한 미미하다는 의견입니다.
<앵커>
제품력은 인정받은 모습인데요. 대외적인 호재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최근에는 에이피알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편입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지난 2022년 아모레가 제외된 이후 3년 만에 화장품 업종이 MSCI에 포함되는 겁니다.
증권가에선 이번 지수 편입을 위한 시총 기준치를 10조원대로 추정하는데요.
에이피알은 역대급 실적을 등에 업고 10조원을 넘보고 있는 상황이죠.
한국투자증권은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은 편입 안정권에 속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편입 시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편,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 글로벌 소비 시장이 살아나는 ‘연말 특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달하는데요.
아시아, 북미, 중동, 유럽 등 총 13개국의 국가별 마케터를 채용하는 등 글로벌 공략 기조를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4분기 전략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에이피알 측은 “온오프라인 전반에 걸친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이어가며 글로벌 영향력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성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최연경, CG 석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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