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시총 1천조…"80조 영업익·64만닉스 전망" [마켓딥다이브]

<앵커>
장 중 SK하이닉스가 50만 원을 넘으며 코스피도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습니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를 합친 시가총액은 1천조 원으로 불었는데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반도체주의 상승은 지속될 전망이며 코스피도 4천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등한 주가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 등 리스크 요인도 공존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마켓 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정리합니다.

<기자>
SK하이닉스가 오늘 장 초반 50만닉스를 기록하며, 국내 반도체 투톱의 합산 시가총액이 1천조를 넘었습니다.

씨티그룹이 목표주가를 64만 원까지 올리면서 장 초반 매수세를 키웠는데요.

씨티그룹은 올해 7월 국내외 증권사 중 처음으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40만 원 이상으로 제시한 곳이죠.

이번에도 국내외 증권사 중에서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건데요.

이번 씨티 그룹 보고서 내에서 달라진 점은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인데요.

예상보다 더 비싸진다는게 핵심입니다.

특히 씨티그룹은 올해 4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26%, 낸드도 17% 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전보다 약 10%p 더 올렸습니다.

그 중 메모리 시장 회복의 최대 수혜주로 SK하이닉스를 꼽았는데요.

내년까지 반도체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SK하이닉스의 주가를 끌어올릴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최근 학습형에서 추론형 AI 시대로 넘어가면서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범용 D램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수요는 늘어나지만,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후 들어서는 SK하이닉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가운데, 오는 29일 발표 예정인 3분기 실적이 주가를 방어하고 있습니다.

예상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오른 24조 6,67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1% 오른 11조 3,430억 원으로 추정되는데요.

시장의 전망치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지난 직전 최고 기록을 1분기 만에 갈아 치우는 겁니다.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10조 클럽'에 가입할 예정입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공급되는 HBM 5세대(3E) 물량의 75%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경쟁사가 HBM 시장에 진입해도, 공급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기 때문에 실적 증가세를 멈출 수 없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입니다.

씨티그룹은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80조 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놨습니다.

실제 이뤄지면 한국 기업 중에선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을 넘길 수 있다는 건데요.

국내 증권사에서도 연간 영업익 55조 1,500억 원까지 바라보며 우호적인 전망을 전합니다.

하지만 이미 주가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목표가와 비슷해진 만큼, 경계감도 공존합니다.

글로벌 실물경기 둔화 등 외부적인 요인들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씨티그룹도 D램의 수요 둔화와 낸드 가격 하락이 리스크 요인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도체주의 추세적인 방향을 확인하기 위해선 분기별 계약가격 확인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과연 '60만닉스'와 '사천피'가 현실화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