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코오롱FnC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일상과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신규 브랜드를 통해 부진한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 코오롱FnC, ‘헬리녹스 웨어’ 첫 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22일 웨어러블 기어(wearable gear) ‘헬리녹스 웨어(Helinox Wear)’를 공식 론칭했다. 25F/W 시즌에는 핵심 아이템 약 60여 개를 선보인다.
헬리녹스는 지난 2009년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한 등산 스틱으로 시작, 의자 등 캠핑 용품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헬리녹스의 의류 사업권을 따낸 바 있다.
헬리녹스 웨어는 회사의 기술력과 미학을 옷으로 옮겨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헬리녹스 웨어 관계자는 “경량성, 내구성, 혁신성을 입는 형태로 확장했다”며 “일상과 아웃도어의 경계를 허물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아웃도어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
● 코오롱인더 실적 부진…FnC ‘정면 돌파’

시장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핵심 사업영역인 산업자재와 화학부분의 영업이익은 각각 1분기 107억원에서 2분기 97억원으로, 391억원에서 200억원으로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의 패션부문 FnC 또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53.4% 줄어든 2,964억원, 75억원으로,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쪼그라들었다.
코오롱FnC가 기존 코오롱스포츠, 지포어, 왁 등 대표 브랜드에 더해 이번 헬리녹스 웨어를 추가 전개하며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패션 업황의 모멘텀 부재 속 아웃도어 확장은 ‘정면 돌파’를 택한 것”이라고 짚었다.
● 일상 녹아든 아웃도어…“숫자로 증명해야”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 내수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웃도어는 여전히 패션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아웃도어 의류·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약 50조원으로 추산된다. 오는 2034년에는 9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웃도어가 더 이상 취미에 국한되지 않고 팬데믹 이후 급부상한 건강·자기관리 트렌드와 맞물리며 일상까지 녹아들었다는 분석이다. 주 소비자도 기존 중장년층에서 캠핑, 등산, 러닝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청년까지 확장되는 중이다.
최근 패션업계는 특정 활동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에서도 활용 가능한 실용적 제품을 선호하는 '고프코어(Gorpcore)'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코오롱FnC도 이 같은 흐름에 올라타 실적 반등의 기회를 엿보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가을·겨울은 아웃도어 업계에서 1년 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새 브랜드가 시장에 얼마나 잘 자리 잡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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