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증시가 코스피 4,000선(사천피) 돌파를 눈앞에 두고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투자 대기 자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동시에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예탁금은 20일 80조6천25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고 이후 소폭 감소해 23일 80조1천683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고객이 증권사 계좌에 맡겨놓은 잔고의 총합이다. 통상 주가 상승 기대와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최근 한 주(17~23일) 동안 23조8천799억원에서 24조4천199억원으로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주가 변동성에 따른 손실 위험도 높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7일 과도한 빚투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지만, 투자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국장(한국 증시)의 대체재 역할을 했던 미국 증시도 최근 호황이 계속되며 투자자 자금이 쏠리고 있다.
과거엔 한국과 미국 증시는 상황에 따라 국내 투자자 자금이 옮겨 다니는 '머니무브' 현상이 흔했는데 지금은 두 시장이 호황 덕에 동시에 유동성이 들끓는 '쌍끌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주(17∼23일) 사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25억1천만달러(약 3조6천14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는 대외 정세 불안이 줄고 반도체 등 업종이 약진하면서 24일 3,941.59로 마감해 4,000 고지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미국 증시도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경계심 속에서도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터 등 미래 산업의 투자 증대를 동력 삼아 상승 흐름이 계속된다.
양국 증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9∼30일 한국을 찾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어 30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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