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대신 제재 맞은 러…"미·러 정상 만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 및 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가 미·러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소를 발표한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두 정상은 향후 만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도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이 아니라 연기된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드미트리예프는 러시아, 미국, 우크라이나가 외교적 해결책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평가했지만, 종전 협의와 관련한 구체적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둘러싼 협상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예정됐던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은 러시아의 대형 석유기업 2곳과 그 자회사에 제재를 가했고, 푸틴 대통령은 특사를 미국에 보내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방미는 미국 측 초대로 계획된 일정이며, 드미트리예프는 현지에서 누구와 만나 어떤 문제를 논의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그는 25일 마이애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를 만날 예정이다.

드미트리예프는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러시아와 미국 간 대화는 계속될 것이며, 러시아의 이익이 존중되고 고려되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미국의 석유 제재가 장기적으로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