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한미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결정 등 굵직한 이벤트가 예고된 가운데 코스피 4,000선 돌파를 두고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 모드로 접어들면서 27일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 출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간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인터뷰에서 "저와 제 중국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부총리는 (무역 합의)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며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를 유예하고 미국도 대중 100%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국 간 무역전쟁 '휴전'의 단초가 마련됐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3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주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안도 기류에 코스피는 24일 전장보다 96.03포인트(2.50%) 오른 3,941.59로 장을 마쳤다. 4,000선까지는 1.5%(58.41포인트)만 남겨뒀을 뿐이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9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4천50억원과 5천908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견인했다.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가 최종 타결될지도 주요 관심사다.
지난 7월 30일 한미 양국은 미국이 한국에 예고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관세협상을 타결했다.
그러나 한국은 전체 3천500억 달러(약 500조원) 중 5% 이내 수준에서만 직접 현금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액 선불(up front)'을 요구해 후속 협의가 지지부진했다.
한미 통상당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 막판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랠리를 펼쳤다. 당일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아 투자자들이 안도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1%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각각 0.79% 1.15% 상승하는 등 3대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노동부는 9월 CPI가 전년 동기대비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2.9% 상승)보다는 개선됐지만 시장전망치(3.1%)보다는 낮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 결정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적 긴축(QT·시중의 유동자금을 줄이는 정책) 종료도 기대되고 있다.
이는 미 국채 금리 하락과 주식시장 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서더라도 과도한 추격 매수 자제를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4,000선 돌파 가능성은 열어둬야 할 것 같지만, 따라가기보다는 최근 수익이 크게 난 업종 및 종목 비중을 조금씩 줄여놓을 필요가 있다"면서 "가파른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으로 주가수익비율(PER) 부담은 제한적이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과 120일, 200일 이격도는 극심한 과열권에 진입했다"고 짚었다.
그는 "이번주 APEC 정상회담에서 한미 무역협상 타결 여부, 미중 정상회담 결과, FOMC, 일본은행(BOJ),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소비, 소득 지표 등 그동안 기대심리를 자극했던 변수들의 결과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가 아니라면 고점을 형성하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악재는 외면하고 호재만 반영해왔던 증시에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중요한 한 주"라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