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무브, 美 GRC와 AI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개발

SK엔무브는 LG전자, 미국 액침냉각 전문기업 GRC와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 설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경기도 평택 LG전자 칠러사업장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남재인 SK엔무브 Green성장본부장,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피터 폴린 GRC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에 고효율·친환경 냉각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추진됐다.

이들 3사는 각사의 대표 기술을 결집해 AI 및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맞춤형 액침냉각 설루션을 공동 개발한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란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수천 대에서 수만 대의 서버를 동시에 운영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말한다.

SK엔무브는 액침냉각 플루이드를, LG전자는 냉각 시스템을, GRC는 액침냉각 탱크를 담당한다.

단일 기업이 제공하기 어려운 '토탈 패키지형' 설루션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LG전자 칠러사업장 내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에서 실증도 진행한다.

액침냉각은 데이터센터 서버 등 열이 발생하는 전자 기기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 플루이드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기술이다.

열전도율이 높은 액체를 사용해 열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낮출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전력효율지수(PUE)가 공랭식이나 수랭식 등 기존 냉각 방식에 비해 현저히 낮아져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SK엔무브는 2022년 GRC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국내 최초로 액침냉각 시장에 진출했다.

그해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 플루이드 개발에 성공했다. 2023년 SK텔레콤 데이터센터에 실제 적용했다.

지난해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협업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냉각 플루이드를 상용화해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최근 SK온과 협업해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 분야까지 진출했다.

이들은 액침냉각 설루션 실증에 더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남재인 SK엔무브 Green성장본부장은 "세 회사가 각사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결합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