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첫 한중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한한령을 둘러싸고 어떤 논의가 오갈지 주목됩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유오성 기자,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APEC 행사장에서 일단 첫 만남을 가졌네요.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짧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 "환영한다"고 인사를 건넸고, 시 주석도 웃으며 화답했습니다.
11년 만에 한국을 찾은 시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은 내일 이뤄질 예정입니다.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북한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만큼,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의 실절적인 역할을 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입니다.
한·중 경제 협력 복원과 중국 내 한국 콘텐츠를 제한하는 한한령 해제 여부도 관심입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사드 갈등을 계기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비공식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한한령의 존재를 중국이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문화 교류가 확대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남준 / 대통령실 대변인 : K컬쳐와 관련되어 있는 다양한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인적 교류에서도 마찬가지고 활발하게 논의되고 확산돼야..]
다만 미국이 한국에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승인한 것은 한중 관계 복원에 변수로 보입니다.
중국은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하루 만에 한미가 비핵화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며 강한 반발을 보였습니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 본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시 주석한테서는 다자주의 무역 시스템을 옹호하는 발언이 나왔네요.
[기자]
시진핑 주석은 APEC 정상회의 본회의 연설문에서 "다자무역 시스템을 함께 지키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이행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또 "세계 무역기구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주의 무역 시스템의 권위와 유효성을 제고하자"고도 했는데요.
이번 연설은 미국이 일방적 관세정책을 밀어붙이며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고 다자기구에서 발을 빼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무역 질서를 재편하려는 가운데, 중국 또한 새로운 무역 질서를 주도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발전의 불안정·불확실 요인이 늘어가고 있다"며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높을수록 한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도 APEC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우리 모두는 국제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이재명 대통령 : 자유 무역 질서가 거센 변화를 맞이하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무역 및 투자 활성화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명은 우리에게 전례 없는 위기이자 동시에 전례 없는 가능성을 선사합니다.]
이어진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에서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 기조 하에 불필요한 규제를 정비하고 미래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더욱 견고한 민관협력을 통해 기업 현장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했다"며 "대한민국은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경주 APEC 현장에서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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