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 방산 기업 팔란티어가 고등학생들이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정규직 전환형 '팔란티어 펠로우'를 본격 가동하며 글로벌 테크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팔란티어는 대학 교육이 낭비일 수도 생각해 고등학교 졸업생을 채용한다"고 보도했다.
팔란티어 펠로우에는 약 50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대학에 흥미가 없어서, 대학에 떨어져서 지원하기도 했지만 명문대 합격 통지서를 받고도 팔란티어를 택한 학생도 있었다.
18세 마테오 자니니(Zanini)는 브라운대학교 입학 통보와 동시에 팔란티어 합격 소식을 들었지만 최종 선택은 '팔린티어행'이었다. 국방부에서 전액 장학금도 확보한 상태였지만 결단은 확고했다.
자니니는"펠로십을 하라고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친구들과 선생님, 대학 진학 상담사들까지 만장일치로 만류했다"고 말했다.
팔란티어 펠로우십은 총 22명으로 구성됐으며 4개월간 진행된다. 이들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참가자들은 대학 학위가 없어도 정규직으로 입사할 기회가 주어진다.
팔란티어는 모집 공고를 낼 당시 "실력주의가 없는 대학을 다니느라 빚을 내지 말고, '팔란티어 학위'를 취득하세요"라고 자신있게 밝혔다.
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명문대 입시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며 우수한 고등학생을 선점하려는 반(反)대학 인턴십"이라고 보도했다.
이 제도는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의 주장에 따라 시작된 실험으로, 기존 미국 대학들이 더 이상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신뢰할 수 있거나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그 근거라고 WSJ은 전했다.
팔란티어는 미국 국방부나 중앙정보국(CIA) 등 주로 공공부문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면서 미국 최고의 방산 AI 기업으로 꼽히며, 국내 서학개미 투자자들이 테슬라, 엔비디아 다음으로 많이 투자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글로벌 테크 업계에서 '실력주의 열풍'이 거센 가운데, 팔란티어와 같은 사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IBM·애플 등 타 빅테크 기업도 매년 채용 시 학력 요건을 고려하지 않는 직무를 늘리는 추세다.
하버포드 칼리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카프 CEO는 지난 8월 컨퍼런스콜에서 "요즘 대학생 채용은 '공허한 말장난만 해온 사람들'을 뽑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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